뉴진스(민지, 하니, 해린, 다니엘, 혜인)는 11일 소속사 어도어 몰래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하이브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며 25일까지 민희진 전 대표를 어도어에 복귀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저희가 원하는 건 경영과 프로듀싱이 하나가 된 원래의 어도어”라면서 “말과는 달리 하이브의 행동이 뉴진스를 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전 대표 해임을 기사로 접한 일,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 민 전 대표에 대한 배임 기사를 낸 일, 민 대표가 해임된 후 일주일 만에 지금까지 함께 일하던 콘텐츠 작업자들과 함께 일할 수 없게 된 것 등을 비판했다.
어도어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김주영 이사회 의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어도어는 대표이사 교체 소식과 함께 민 전 대표 시절 경영과 프로듀싱을 통합해 운영하던 시스템을 분리 운영하는 것으로 바꾸겠다고 공지했다.
이미 새 체제를 확립한 하이브가 현실적으로 민희진 복귀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뉴진스가 25일 이후에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멤버들이 방송에서 직접적으로 계약 문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민지는 “지금 이런 요청을 드리는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요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싸움이 일어난다는 것.
뉴진스는 내년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는데, 전속계약 분쟁이 현실할 경우 활동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경우 뉴진스의 미래는 법원이 가처분 등 분쟁에서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는지 여부에 달리게 된다.
뉴진스 멤버들이 계약서상의 위약금을 내고 자유의 몸이 되는 방법도 있지만, 그 액수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이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된 적이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는 계약 해지 시기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해 위약금을 매긴다.
소속 가수가 뉴진스뿐인 어도어의 지난 해 매출은 1천103억 원에 달했다. 대략 셈을 해도 3천억 원 이상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선 뉴진스가 파장이 큰 법적 대응 대신 불합리하다고 느껴온 점을 하나둘 꺼내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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