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7일 실시된다. 지난 12일 고시에 따르면 이번 선거엔 9명 후보가 출마했다.
출마에 앞서 후보들은 당 규정에 따라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최소 20명의 추천을 받아야 했다. 앞서 1971년 후보자 난립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한이다. 1982년에는 추천인 조건이 50명까지 늘기도 했으나, 중견·청년 정치인의 출마 장벽을 낮추기 위해 2002년 20명으로 재조정됐다.
개표는 선거 당일 이뤄진다. 개표 결과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한 총 734표 중 과반수를 차지한 사람이 당선된다. 당 규정상 당원·당우 표는 국회의원 표(현재 367표)와 동수로 환산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상위 1·2위 후보 대상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는 국회의원 367표에 광역자치단체에 해당하는 47개 도도부현이 각 1표씩 행사하는 지방표를 합산해 총 414표로 치러진다. 1차 투표 때보다 국회의원 표의 반영 비율이 높은 구조다. 때문에 결선 투표 전 후보 간 합종연횡에 따라 2위로 결선에 오른 후보가 결선에서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지지율 1·2위를 엎치락뒤치락하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부 장관(43)에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란 분석이 많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최근 자민당 지지자 한정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일반 여론조사 대비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당내 영향력이 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최근 “일본의 조타수 역을 부탁하고 싶다”며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두 후보 모두 온건 보수로 분류돼, 이들에 반대하는 극우 포함 강성 보수표 결집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가 난립한 데다 1위 후보도 30% 이상 지지율을 좀체 넘지 못하고 있어, 현지 언론 등은 결선 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투표 때 지지율 결집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