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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신인 걸 그룹이 데뷔 1주일 만에 ‘케이팝레이더’의 위클리 팬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케이팝레이더는 K팝 최초로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에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이다. 데뷔곡은 유튜브에서 1주일 동안 1370만뷰를 기록하며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했고, 스포티파이 팔로워 증가량 역시 케이팝 평균인 1200명을 훌쩍 뛰어넘는 6만2000명이다. 걸 그룹 ‘블랙핑크’ 프로듀서였던 테디가 독립한 ‘더블랙레이블’에서 처음으로 나온 걸 그룹 ‘미야오’다.
미야오 데뷔에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더블랙레이블은 크래프톤·쿠팡·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등을 발굴한 새한창업투자가 처음으로 점찍은 연예기획사이기 때문이다. 기존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빅뱅의 태양, 블랙핑크의 로제 등도 더블랙레이블로 옮겼다. 상장할 경우 기업 가치는 1조원으로 평가된다. 물론 이 평가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미야오’가 어디까지 성장하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태양은 CJ ENM과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 2′로 탄생할 걸그룹도 프로듀싱 중이다.
#2. 태양과 함께 빅뱅으로 활동한 지드래곤의 새로운 소속사 ‘갤럭시 코퍼레이션’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공동대표주관사로는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선정됐다. 목표 기업가치는 1조원으로 추산한다.
소속 아티스트는 지드래곤 뿐이지만, 넷플릭스 ‘피지컬 100′을 제작한 ‘스튜디오 27′, tvN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제작한 루이웍스미디어, KBS ‘1박 2일’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 루돌프’,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용호 갤럭시 코퍼레이션 대표는 “인공지능(AI) 아바타, 메타버스, IP(지식재산권) 사업을 통해 테크를 기반으로 한 IP 비즈니스에 대한 아카이브를 쌓았다”며 “글로벌 엔터테크 기업으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코퍼레이션의 상장을 앞두고 지드래곤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초 세계최대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도 참석한 지드래곤은 현재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도 임용됐다. 최 대표는 “지드래곤은 카이스트 교수진들과 연구개발(R&D) 기술을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올 하반기 새 앨범 발표와 ‘유퀴즈온더블럭’ 출연, 월드투어 등도 준비 중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들의 IPO 열풍
스타 혹은 관련 기업의 IPO(기업공개) 준비가 한창이다. IPO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스타가 있을 경우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정된 스타 IPO의 첫 주자는 외식사업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다.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내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이 예정돼 있다. 상장을 통해 300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희망가는 2만 3000원에서 2만 8000원, 하단기준 공모예정금액은 690억원 수준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운영하는 화장품 기업 아이엠포텐도 상장을 위한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아이엠포텐은 2026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 6월 한국투자증권과 IPO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더본코리아와 아이엠포텐 모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성공했다. 더본코리아의 예상 시가총액은 4000억원대 수준이나 백 대표의 이름값 덕에 조 단위 덩치가 예상되는 케이뱅크나 서울보증보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하반기 IPO 기대종목’으로 분류된다. 현재 백 대표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으로도 나선다. 스타가 있는 기업의 경우, 그들의 화제성이 높아질 경우 IPO 성공으로도 이어진다. 스타를 키우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경우, 그룹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조단위 상장에 성공한 하이브(구 빅히트)의 신화를 다시 쓸 수도 있다.
◇”투자자 옥석 잘 가려야”
그러나 기업가치 평가에 이름값이 반영돼 거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연예인은 각종 미디어에 노출된 만큼 오너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등 일부 가맹점주와 갈등 중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IPO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 현상이 지속하고 있고 이는 유명인이 있는 기업 역시 마찬가지”라며 “특정 인사의 네임밸류보다는 회사의 성장 모델이 구체화되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운 기자 lie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