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가 동료 지인뿐 아니라 가족, 친척까지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MBC는 평소 친하게 지낸 사촌 동생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든 30대 남성이 구속됐다고 단독보도했다.
지난 4일 20대 여성 A 씨는 '딥페이크 피해 사실이 확인됐으니 경찰에 연락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A 씨는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물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사진을 모두 비공개로 돌려 평소 왕래가 없던 남자 지인이나 동찰들은 프로필조차 못 보게 차단했던 터라 경찰의 이 같은 연락에 적잖게 당황했다.
그런데 A 씨가 경찰에서 확인한 가해자는 다름 아닌 사촌오빠 B 씨였다.
B 씨는 평소 A 씨에게 "취미생활 꼭 가져봐라. 좋은 영향이 많은 것 같다", "멋지다"는 응원 메시지도 자주 줄 만큼 친한 사이였다. 가족끼리 여행도 종종 갈 정도로 왕래도 잦았다.
그러나 B 씨는 사촌동생과 SNS에서 비공개 사진도 볼 수 있는 이른바 '친구 사이'로 지내며 얻은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들었다.
피해자 A 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친척 동생들이랑도 잘 놀러 다녀서 친절하고 속이 깊다고 생각했다. 할머니도 엄청 잘 챙겨서 전혀 이럴 줄은 예상도 못 했다"라며 "얼떨떨하고 믿기지도 않고 배신감이 컸다. 엄마가 그 얘기 듣고 처음에는 못 믿다가, 대학병원 응급실 갔다가 입원까지 하셨다"라며 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지난달 딥페이크 집중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한 뒤 가족이나 친척을 대상으로 한 가해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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