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조건 1. 의지할 수 있는 리더
리더의 자질이라고 하면 수많은 항목을 나열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명재현과 신유가 명확히 보여준 건 ‘의지’였다. 명재현은 어떠한 리더가 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답했다. “멤버들에게 정말 좋은 조력자이고 싶어요.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재현이를 찾아가면 해결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거죠.” 신유 또한 멤버들이 자신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긴장되는 순간에도 최대한 그들을 먼저 챙기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끊임없이 멤버들을 살피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려고 해요. 애들이 조금이라도 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둘은 의지할 수 있는 리더가 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명재현은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근데 저는 그걸 알거든요. 가족 같은 관계라고 해도 노력하지 않으면 관계가 오래도록 유지되기는 어려워요.”라며 부딪힘을 통해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항상 먼저 “부끄러운 얘기”를 꺼낸다고 말했다. “멤버들에게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 때, 저는 그랬던 적이 없는지 먼저 생각해요. 그리고 과거의 제가 한 실수들에 관해서 말하는데 진짜 어려워요. 많이 노력하는 거예요.(웃음) 그래도 멤버들이 편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신유 역시 데뷔 전 멤버 전원이 MBTI ‘I’로 알려졌던 팀의 리더답게, 그들의 속마음을 듣기까지 “공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어떠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어요. 좋아하는 것들을 맞춰 가면서 마음을 열었죠. 도훈이에게는 운동, 영재에게는 책과 음악, 지훈이에게는 춤과 팀에 대한 고민으로 다가갔어요. 경민이는 교집합이 없어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어요. 한진이는 타국에서 왔기 때문에 외롭지 않게 해주는 데 집중했어요.” 그는 내향적인 성격의 멤버들과 융화되기 위해 TWS에게 맞는 소통 방식을 터득했다. 이처럼 비슷한 나이와 시기에 데뷔한 두 팀이지만 그들의 리더상은 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 독창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리더의 조건 2. 멤버들을 하나로 모을 것
BOYNEXTDOOR만을 위한 리더, 명재현은 멤버들이 “이제 눈알 굴러가는 것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인다고 말했다. 수면 정도에 따라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부터 그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방법까지 그는 “붙어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학습된 거죠.”라며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는 신유도 마찬가지였다. “데뷔 후에는 멤버들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조금이라도 피곤한 것 같으면 그 친구에게 다가가서 응원을 해주는 편이에요.” 이러한 둘의 세심한 관찰력은 개개인의 의견을 이끌어내는 데 더욱 잘 드러났다. 명재현은 자신을 “담임 선생님보다 알림장” 역할이라고 표현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BOYNEXTDOOR는 카리스마로 절대 안 잡혀요. 오히려 본인들이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서, “모여봐.”보다는 “우리 저번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게 진행이 더 빨라요. 하고 싶은 걸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저는 그들이 어떤 걸 하고 싶어 했는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거죠.” 신유는 TWS에게 필요한 건 모두의 의견을 정리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임시 리더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미션이 있었다면 저녁 메뉴를 고르는 거였어요. 그때마다 저는 메뉴를 꼭 하나로 통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각자가 선호하는 음식을 지켜주기 위해 모두의 의견을 소중하게 들었어요. 사실 사소한 부분일지 몰라도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중요한 과정이었어요.” 멤버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명재현과 신유가 택한 방식 중 옳고 그른 것은 없다. 오히려 그보다도 중요한 건 그들이 자신의 팀에게 어울리는 해답을 찾아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멤버들을 하나로 모았고, 이제는 그들과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더의 조건 3. 처음부터 끝까지, ‘팀’
리더는 그 누구보다 많은 말을 귀로 담고, 입으로 뱉어야 하는 인물이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시간과 감정이 소모되는 이 행위는 개인이 아닌, 팀을 향하기에 의미가 있다. 시선의 끝을 항상 누군가에게 두고 있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명재현과 신유는 매 순간 자신의 멤버들을 바라보고 있다. 명재현은 BOYNEXTDOOR를 만나기 전과 후로 삶을 나눈다. “얼마 전에 제가 연습생 때 썼던 자작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어요. 지금의 음악들과 정말 다르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다시 한번 더 이 팀이, 이 친구들이 저를 너무 많이 바꿔놨다는 걸 느꼈어요. 특별히 무언가를 해줘서가 아니라, 사람이 주는 에너지의 힘이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더 실감했죠. 그래서 이제는 어디를 가든 자연스럽게 멤버들이 생각날 수밖에 없어요.” 신유 또한 도훈, 영재, 한진, 지훈, 경민을 ‘붕방 강아지들’이라고 표현하며 그들에게 보이는 애정을 나타냈다. “멤버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귀여운 강아지처럼 보일 때가 많아요.(웃음) 그래서 그런 별명을 붙이게 된 것 같아요. TWS에게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리더가 멤버들을 사랑하는 만큼, 멤버들도 리더를 사랑하기 마련이다. 명재현은 성호, 리우, 태산, 이한, 운학 또한 자신을 계속해서 살피고 있음을 안다고 말했다. “운학이가 저보다도 저를 더 빨리 알아채는 것 같아요. 가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은 순간에 운학이가 괜찮냐고 물어볼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안 힘들어.”라고 답하는데, 돌이켜보면 지쳐 있던 거죠.” 신유 역시 리더로서 잘 해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던 시기에 지훈에게 들었던 응원, “TWS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정환이 형 덕분인 것 같아.”로 힘을 많이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를 향하는 마음은 선순환되어 그들이 속한 팀을 사랑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누가 K-팝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되는지 묻는다면 정확히 정의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팀마다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다르고, 그에 따라 리더상은 변화하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건 좋은 팀에는 좋은 리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BOYNEXTDOOR에서는 명재현이었고, TWS에서는 신유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리더의 조건을 충족한 그들은 대체 불가능한 리더가 되었다. 둘은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지만, 지금보다도 더 노력해 이 팀과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다. 리더로서 팀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명재현과 신유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BOYNEXTDOOR와 계속해서 같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싶어요. 몇 년이 됐든 이 팀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TWS는 항상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해요. 평생 보고 있어도 보고 싶어지는.” BOYNEXTDOOR가 약속하는 400년이, TWS가 끊임없이 기약하는 내일이 진실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리더가 말하는 말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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