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석주원 기자] 엔터테인먼트 그룹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 하이브아이엠(하이브IM)이 11월 1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2024(G-STAR 2024) 게임쇼에 첫 단독 부스로 참여하며 게임 퍼블리셔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하이브아이엠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추구하는 하이브가 사업 영역 확장과 더불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자회사다. 하이브아이엠의 전신은 2019년 인수한 음악게임 개발사 수퍼브(Superb)로, 2022년 4월 신규 법인 하이브아이엠이 수퍼브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출발했다.
초기 하이브아이엠은 자체 개발한 하이브 IP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유망한 중소게임개발사들에 투자해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 등 조금씩 내실을 다져갔다. 하이브 수장인 방시혁 의장은 2022년 11월 지스타2022에서 진행된 하이브아이엠과 게임개발사 플린트의 퍼블리싱 계약 기자간담회에 직접 등장해 향후 하이브 게임 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별이 되지 못한 ‘별이되어라2’
올해 4월, 하이브아이엠 퍼블리싱의 첫 결과물인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이되어라2)’을 출시됐다. 플린트가 개발한 별이되어라2는 누적 매출액 3000억원을 기록한 전작 ‘별이되어라!’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세계관과 그래픽 스타일은 공유하면서 액션성을 강조한 다른 형태의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새로운 시도가 꼭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별이되어라2 역시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별이되어라2는 출시 초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6위까지 오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완만히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현재 100위권 밖으로 멀찍이 벗어나 있다.
하이브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별이되어라2는 나름대로 유의미한 매출을 만들어 내기는 했다. 별이되어라2가 출시된 올해 상반기 하이브아이엠의 매출은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다. 문제는 같은 기간 손실은 더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하이브아이엠의 순손실액은 71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60% 증가한 2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손실액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러한 손실은 하이브가 인력 확보 등에 투자한 비용도 있지만 별이되어라2 출시 당시 과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 역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 퍼블리셔 역량 보여줘야 할 ‘다크 스토커즈’
바통은 이제 하이브의 두 번째 퍼블리싱 게임인 ‘던전 스토커즈(Dungeon Stalkers)’로 넘어갔다. 게임개발사 액션스퀘어에서 개발 중인 던전 스토커즈는 던전 탐색과 생존, 협동과 대전 등 여러 요소가 결합한 인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지난해 알파 테스트를 비롯해 이미 여러 차례 게임 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던전 스토커즈의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게임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현재 던전 스토커즈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지스타2024에 대형 부스로 참가하는 하이브아이엠은 던전 스토커즈 알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장 반응에 따라 향후 국내 흥행 여부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하이브아이엠은 이처럼 저조한 실적 상황에서도 지난달 8000만달러(약 106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투자 기업 메이커스펀드(Makers Fund)를 주축으로 모기업인 하이브와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참여한 이번 투자를 통해 하이브아이엠은 일단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하이브아이엠은 던전 스토커즈 외에도 아쿠아트리의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A’와 마코빌의 수집형 RPG ‘오즈 리라이트’의 퍼블리싱 권리를 확보하고 있으며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게임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이들 게임들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석주원 기자 stone@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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