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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아이돌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의 활동에 잇따라 비상이 걸리고 있다. 일부 방송 출연에 불참을 밝힌 데 이어 예정돼있던 페스티벌 출연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곽튜브는 오는 27, 28일 충남 아산 신정호 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되는 ‘2024 전국청년축제 피크타임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과거 학폭 논란, 그룹 멤버 괴롭힘 의혹으로 비판을 받았던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에 대한 옹호 논란이 계속되자 페스티벌 주최 측은 출연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공식 SNS의 출연진 태그에서 곽튜브의 이름은 빠진 상태다.
논란은 곽튜브가 지난 16일 올린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시작됐다. 곽튜브가 이나은과 이탈리아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며 학폭 관련 대화를 나눈 동영상이다. 동영상에서 곽튜브는 이나은에게 “내가 (학폭) 피해자로 많은 얘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이나은)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좀 그랬다”라고 말했다. 4년 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던 이나은을 위로하려는 취지다. 그러나 이나은이 에이프릴의 다른 멤버 이현주에 대한 집단 괴롭힘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곽튜브는 왕따 피해자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여행 유튜버로 발돋움하면서 누리꾼들의 지지를 얻었는데 비슷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나은을 두둔하는 동영상을 찍어 올린 것이 공분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 괴롭힘 피해자가 아닌 곽튜브가 대리 용서해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비판 여론이 거세자 곽튜브는 문제의 동영상을 올린 날 밤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이 있다. 제 개인적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 앞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때 더 신경을 기울이겠다.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문제의 동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데 대해 비판이 일며 이틀 만에 유튜브 구독자 수가 2만명 이상 감소했다. 곽튜브는 18일 오후 커뮤니티를 통해 “경황이 없고 두려운 마음이 앞서 동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무지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재차 사과했다.
곽튜브의 사과에도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곽튜브가 참여한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고정 출연이던 MBN의 ‘전현무계획’ 시즌2 첫 녹화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8일 부산시에서 열리는 2024 부산국제트레블페어 ‘곽튜브 여행토크 콘서트’ 출연 여부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ENA 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우승여행’ 제작사에는 곽튜브를 모자이크 처리해달라는 누리꾼들의 성토가 빗발쳤다.
최예슬 기자(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