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승객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여권을 제시하고 진입하지만, 출국장 측면에 있는 전용 출입문을 이용하면 한 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변 씨는 교통약자 전용 출구를 통해 신속하게 보안 검색 과정을 통과한 겁니다.
[공항 관계자/음성변조 : "(교통약자 우대출구는) 고령자 만 70세 이상이신 분들, 보행상 장애인, 임산부, 사회적 기여자 분들 통과 가능하시거든요."]
이에 대해 변 씨 소속사는 경호 업체에 일임한 일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그런데 교통약자도 아닌 변 씨가 전용출구를 이용할 수 있었던 건 한 항공사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각 항공사들은 항공사운영위원회장 승인을 받아 전용 출구를 이용할 수 있는데 직인이 찍힌 사용서를 항공사들이 미리 가지고 있다가 임의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겁니다.
'공무상 필요시'란 단서 조항이 있지만 사실상 있으나 마나입니다.
한 대형 항공사가 제출한 최근 5년간 교통약자 전용출입문 사용 내역 만여 건을 분석해 보니 사업 구상, 미팅 등 공무와 관련 없는 사유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관리감독 주체인 서울지방항공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우대출구 오남용 시 이용을 제한하는 제재 조치를 신설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