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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후반에 임수향은 또 다시 곤경에 빠진 상황에 내몰렸다. 공진단의 집착, 엄마 백미자(차화연)의 착취에 흔들리게 된 것. 이에 잃었던 기억도 서서히 되찾으며, 자신을 힘들게 했던 이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한방이 없는 게 반전이었다. 임수향보다 지현우가 일을 해결해 내는 역할이 더 컸기 때문. 또 다시 고행길에 빠지고 낙담하고, 슬퍼하는 여주인공이 된 임수향이었다. 종영을 앞두고는 하반신 마비라는 설정까지 소화해내야 했다. '설마, 끝까지 고난?'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혹한 인생을 헤쳐나가야 하는 박도라를 연기한 임수향이었다.
짠함보다 이제 "안쓰럽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미녀와 순정남'에서 임수향의 역할은 가혹했다. 가혹의 끝은 '해피엔딩'으로 포장됐다. 해피엔딩이란 한 장면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했나 싶을 정도로 혹독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수향은 1인 2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캐릭터 연기와 이에 뒤따른 희로애락 감정 소화까지 했다. 오롯이 연기로, 지현우를 비롯한 배우들과 호흡으로 '미녀와 순정남'을 이끌어 왔다.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컸지만, '배우 임수향'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