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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본격 풍기문란 방판극이다.
이세희가 연기하는 ‘이주리’는 파격 스타일링을 즐기는 ‘패션 피플’이자, 옳은 말도 잘 하는 ‘핫한 팩폭러’다. ‘차밍 미장원’을 운영하고 있는 매력적인 주리가 뜨면 시골 마을 금제도 런웨이로 바뀐다. 감히 따라하기 어려운 ‘김완선 파마’에 화려한 메이크업, 예쁜 몸매를 부각시키는 초밀착 의상 등 유행의 최첨단을 걷고 있기 때문. 공개된 스틸컷에서도 눈부신 패션 피플의 면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제라면 이렇게 빛이 나는 주리가 보수적인 동네 분위기 속에서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는 것. 더군다나 홀로 자신과 똑 닮은 아들을 낳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기 때문에 곱지 않은 편견의 시선, 혹은 음흉한 눈길을 받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나 주리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 되레 “내가 아저씨 여보도 아닌데 왜 아저씨 말을 듣고 옷을 입어야 하냐?”며 웃는 얼굴과 애교 섞인 말투로 팩트를 콕 짚어준다.
이렇게 ‘팩트 폭격’으로 듣는 사람의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주리는 한정숙(김소연 분), 오금희(김성령 분), 서영복(김선영 분) 등 ‘방판 씨스터즈’ 언니들이 풍기문란을 일으키는 성인용품을 판매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 주눅이 들 때마다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용기와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섹X’라는 말만 꺼내도 호들갑인 손님들에게 섹시한 자태를 당당히 뽐내며 성적 욕망에 대해 솔직한 팩트를 터뜨리는 그녀의 ‘X-세대’다운 탄산수 활약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숙한 세일즈’ 제작진은 “주리는 힘들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고, 주변의 평판도 자존감으로 물리치는, 1990년대 유행을 선도하고 자기 목소리를 냈던 X-세대다운 인물이다. 이세희 배우가 가지고 있는 생기발랄한 에너지와 밝고 해맑은 연기가 만나니 캐릭터가 팔팔한 생명력을 얻었다. 정숙한 그녀들의 발칙한 세일즈에서 X-세대 주리의 확실한 존재감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