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연습생 부터 데뷔 후까지 현장 출장을 함께 다녔던 헤어스타일리스트다.
Q.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A. 인터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을 다 아는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까웠다. 아마 다들 한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고, 엮이고 싶지 않을거다. 하지만 그를 언급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평생 오해를 안고 살것 같아 용기를 냈다.
Q. 가까이서 수년간 에이프릴을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왕따와 괴롭힘이 있었다고 생각하나?
A. 이 일을 하는 사람끼리는 연예인 얘기를 많이 한다. 누가 제일 까다롭냐, 누가 착하냐 그런 얘기들이다. 내가 매번 똑같이 얘기하는건 ‘에이프릴만큼 착한 애들 없다’는 거다. 활동 기간 동안 투덜대는 것도 없었고 불만도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 최고였다고 말 할 수 있다. 현주가 투덜대면 누군가 ‘예의 없게 말하지 말라’고 지적하는 일은 있었다. 그러나 다 같이 뭉쳐서 ‘쟤랑 놀지마’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따돌림이라기 보단 혼자 튀고 어디로 돌아버릴지 모르니까 멤버들 뿐 아니라 스탭들도 그를 안건드리는 분위기였다.
Q. 어디로 돌아버릴 지 모른다는 건 무슨 얘긴가.
A. 솔직히 활동 때도, 2021년 폭로 당시도 다들 현주를 건드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일거다. 알려진대로 데뷔 일주일 만에 음악방송 리허설 펑크 사건도 있었고, 이듬해에 또 한번 음악방송을 펑크냈고, 남동생이 직접 밝힌 자살기도 사건도 있었지 않나.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어떤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를 괴롭히고 따돌리겠는가? 다들 눈치보고 달랬다. 오히려 멤버들이 더 챙기고 잘 해주는 모습 보였다.
Q. 함께 있었던 일들에 대해 기억나는대로 말해 달라.
A. 회사에서 현주를 항상 센터에 세웠다. 본인도 자기가 가장 예쁜걸 알고 또 가장 예뻐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우린끼린 그런걸 ‘주인공병’이라고 부른다. 거기에다 현주는 피해의식도 있었다. 그러니 트러블이 생기지 않을 수가 있겠나. 당시 멤버들에게 개인 휴대폰이 없어 스태프들의 폰을 빌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개인 용무를 처리하곤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적인 부분도 많이 알게 됐다. 당시 빌려준 폰에 남겨진 흔적들과 내가 목격한 현주의 여러 행동을 보며 ‘현주는 아이돌 활동이나 멤버들에 애정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Q. 2021년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왜 나서서 말하지 않았나.
A. 당시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나서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애들이 날 말렸다. ‘현주를 공격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다만 우리가 너무 억울할 뿐’이라고 하더라. 그 와중에서도 남 걱정 하고 있는거다. 이렇게 착한 애들이 너무 불쌍하다. 사람들이 에이프릴을 왕따 가해자로 확정 짓고 나쁘게 말하는게 너무 안타깝다.
Q. 이 사건을 가까이서 지켜 본 업계인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A. 요즘 이 바닥은 의혹이 제기되면 대중이 한 사람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것 같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증명해야 할 것이 없지만, 부인한 사람은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없는 일을 어떻게 증명하나?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현주에게 잘못을 돌리려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어려움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려선 안된다. 특히 연예계에서 영원히 낙인이 찍히는 학폭이나 집단 따돌림·괴롭힘 등의 이슈로 악용 되어선 안된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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