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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은 “강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면서도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다. 잔잔한 연기도 더 잘 해 보고 싶고, 코미디 욕심도 있고, 배우 김소연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깨는 연기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러 대본들을 많이 읽었다”고 운을 뗐다.
이 가운데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본격 풍기문란 방판극인 JTBC 새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은 김소연의 니즈를 십분 충족시키는 작품이었다. “‘정숙한 세일즈’의 한정숙이 이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끌렸다”는 것.
기존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흔치 않은 소재다 보니, “‘드라마에서 성인용품을 판다고?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처음에는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도대체 뭘 팔까?’하는 궁금증도 생기고 호기심도 발동했다”라며 대본을 읽어보고 싶어진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터부시 되어왔던 소재를 다룬 ‘정숙한 세일즈’가 드라마 소재의 한 영역을 뚫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는 김소연은 “‘성(性)’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표현하는 지가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우리 사는 이야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지나온 90년대를 연기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분명 내가 아는 90년인데 그때는 어려서 몰랐던 어른들의 세계가 더해지니 레트로하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 좋았다”고. 이어 “같은 노래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떠오르는 추억, 느낌, 장면이 다 다른데 이 작품을 통해 90년대 젊었던 우리 어머니 세대, 그때는 어렸지만 지금은 성인이 된 세대, 그리고 요즘 젊은 세대가 다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일 걸 생각하니 왠지 신났다”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얼굴을 장착한 김소연이 또 한 번 안방극장을 매료시킬 캐릭터 ‘한정숙’은 이름처럼 조신하고 정숙한 삶을 살다 성인용품 방문 판매를 계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인물이다. 모성애라는 절박함으로 듣기만 해도 불편했던 성인용품 방문 판매를 시작하게 된 정숙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 일에 의미를 찾게 되고 ‘꿈’이라는 결실도 맺게 된다. ‘허당끼’가 있어 귀여운 실수를 종종하지만 진실함으로 구매 욕구를 상승시키는 열혈 판매 사원의 모습에 깊이 공감하고 정을 느낀 김소연은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이렇게나 매력적인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김소연도 연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정숙이의 움직임과 대사가 튀거나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상상을 불러일으키지만 불편하지 않는 선에서 유쾌하게 표현하기 위해 나름대로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다”라는 것. 특히 첫 방문 판매를 나간 장면에서는 “처음이라 긴장하고 떨리는 정숙의 감정과 동시에 웃음을 선사하고 싶어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끝나고 몸살이 날 정도였다”라며 살신성인 자세로 내던진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또 어떤 새로움으로 놀라움을 선사할지 예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벌써부터 최대치로 상승시킨다.
마지막으로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우정을 그려내고 있는 만큼 함께 연기하는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와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도 자라나는 바. 이에 김소연은 “촬영장에서 만나면 수다 떠느라 정신없다. 4인방과 함께 촬영하는 날을 기다릴 정도”라며 각별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이어 “뭐가 리얼이고 뭐가 드라마인지 모르게 서로 간의 호흡이 너무 자연스럽다. 이 느낌은 시청자분들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쳐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