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복수의 국회 문체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사무실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방시혁 등 하이브 경영진을 포함시켜달라”는 팩스가 초 단위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실에 팩스가 400장이 넘게 왔다”며 “종이가 다 떨어져 이면지까지 채워 넣고 있는데, 다른 팩스와 구분하느라 한 장씩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팩스에는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심화됐다”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박태희 최고홍보책임자(CCO) 등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켜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후 2~4시 팩스 총공”이라는 제목으로 문체위원들 사무실의 팩스 번호가 공유됐다.
이달 7일 예정된 문체부 국감의 증인에는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와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이 포함돼 있다. 하이브에서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가 뉴진스 멤버 하니(참고인)와 함께 ‘아이돌 따돌림 문제 대응 부실’ 등으로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이 예정돼 있을 뿐, 문체위에는 하이브 관련자가 증인이나 참고인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다. 그러자 뉴진스 팬들 사이에서 “주요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출석하는데, 가장 논란이 되는 하이브는 나오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 문체위원은 “의원들도 고민을 많이 하곤 있는데, 화제가 된다고 해서 무작정 부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이브 임원들이 짧은 질의응답 시간 동안 변명만 할 텐데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지난달 11일 한 유튜브에서 “사내 따돌림이 있었다”고 밝히고, 그룹이 소속된 하이브 계열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를 복귀시켜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뉴진스 멤버 하니는 “하이브 건물 내에 헤어랑 메이크업을 받는 곳에서 멤버들을 기다리던 중 같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뉴진스 팬들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신청하기도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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