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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현은 "숨겨 왔던 과거가 드러나면서는 언니의 눈만 봐도 눈물이 났다. 언니 딕션, 대사 전달력이 너무 좋아서 한마디만 던지면 계속 눈물이 났다. 언니랑 연기하는 거 너무 좋았다. 너무 감사했고 언니도 현장에서 되게 잘 챙겨 주셨다. 따뜻하게 대해 주셨고 정말 좋은 분"이라고 덧붙였다.
남자연의 부친이 살인자였던 만큼 그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남자연의 캐릭터는 한층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한지현은 "자연이 입장에서는 해영 언니한테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해영 언니가 알고 있다는 대사를 할 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싶었고, 너무 미안했고, 사실 내가 비겁해 보일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지현은 "연기하면서 수많은 감정이 있었는데 되게 고마웠다. 그전까지는 제 감정 같은 걸 많이 숨기고 연기했다. 자연이가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지금처럼 소심하고 생각을 한 번 더 하고 선택하게 되는 성격이 아니었을 것 같았다. 언니에게 미안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다뤄진 위탁아는 드라마에서는 흔치 않은 소재였다. 한지현은 "드라마에서는 새롭게 다뤄진 것 같다"며 "전 사실 해영이 엄마한테 너무 감사하고 아버지한테 너무 죄송스럽지만 한편으로는 해영 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엄마가 날 두고 다른 자식만 챙기면.. 원래 형제여도 질투가 나는데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그러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소재를 썼다는 것도 되게 특이하고 그 가족구성원 안에 들어갔다는 것도 저도 다른 면으로 위로를 받았다. 학대를 당했다가 품어주셨으니까 연기하면서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제목처럼 실제로 손해 보기 싫어하는 성격인지, 아니면 좀 손해 봐도 괜찮은 편이냐는 물음에는 "어떤 것인가에 따라 좀 다른 것 같긴 하다. 당연히 돈 쪽으로는 손해 보고 싶지 않다"며 웃었다.
한지현은 "연기적으로는 손해 보면 안 된다. 손해 보면 안 되는 게 아니라 최대한 손해 보고 싶지 않다. 최대한 제가 연기한 게 잘 나왔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 전 만족했다. 제가 연기하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 가족 드라마는 더 와닿는 것 같다. 제가 가족과 관계가 좋아서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위로를 받고 따뜻하다. 해피엔딩이라 연기하면서 되게 행복했던 기억이 많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청사진에 관한 질문에는 "앞으로 해 보고 싶은 건 다음에 형사 역할도 하고 내년에 영화도 나오는데 영화는 다 찍어 놓았다. 로맨스도 또 찍어 보고 싶고 서른이 넘으면 한 번쯤 또 악역을 해 보고 싶기도 하다. 엊그제 SBS '펜트하우스'랑 '치어업'도 다 보고 왔다. 추억 여행을 했다"고 답했다.
1996년 생 한지현은 서른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저의 20대는 정말 운이 좋았던 케이스인 것 같다. 제가 마지막 탑승자 느낌으로 다행히 이슈가 된 작품에 올라왔다. '펜트하우스'를 통해 뜨게 돼 너무 감사했다. 사실 20대 초반에는 대학교 다니느라 바빴고 졸업하자마자 바로 드라마를 찍었다. 너무 감사하고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의 30대는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지현은 "요즘 나이가 들면서 20대 초반의 풋풋함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이 좀 있다. 항상 모든 자극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뎌지지 않고 자극을 새롭게 새롭게 받아내는, 감수성이 풍부한 30대가 되고 싶다. 그때도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며 항상 사건사고 터트리지 말고, 사고 치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30대에는 결혼을 하면 좋겠다. 그때는 해야 되지 않을까. 이상형은 자기 일 열심히 하는 남자, 절 좋아해 주는 사람이다. 저희 아빠가 가정적인 분이라 아빠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복규현 같은 남자도 너무 좋다. 강하준 같은 남자도 좋다. 너무 직진으로 써 놔서 좀 부담스럽기도 한데. 어떤 상황에서도 제 편을 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복규현 씨는 집안이 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잘 살고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한지현은 "아니면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제가 드라마를 4개 찍었고, 영화를 2~3개 찍었는데 그때 되면 더 좋은 작품을 만나 잘 살고 있으면 좋겠다. 멘탈 탄탄하게 건강하게"라고 말했다.
한지현의 필모그래피에 있어 '손해 보기 싫어서'와 '사장님의 식단표'는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
한지현은 "따뜻하고 감사하고 위로받은 작품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게 너무 좋았다. '사장님의 식단표'는 제게 하나의 도전이었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섹시한 것도 한 번 해 보고. 이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언제 이런 연기를 작정하고 해 볼 수 있겠나. 간접 체험을 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한지현은 "자연이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거 제가 다 봤다. 같이 드라마를 보며 너무 행복했다. 여러분도 한 달 반 동안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면 너무 좋겠다. 앞으로도 행복하고 재밌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이 기사를 보시는 여러분도 그렇고 팬 분들도 그렇고. 그리고 '사장님의 식단표'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노력 많이 했다. 많이 부끄러웠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