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지난해부터 대작 영화의 흥행 실패로 영화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윤상현 CJ ENM 대표는 콘텐츠 산업에 연간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4일 밝혔다.
윤 대표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CJ 무비 포럼에서 “CJ ENM은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는다”며 “국내 최고 수준인 연간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지속하며 K 콘텐츠 생태계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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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업과 관련해선 “과거 숱한 천만 영화를 배출하면서 작품성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 방정식이 과연 앞으로도 통할 것이냐는 점에서 고민이 많은 시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영화산업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데 보다 고민을 많이 하고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대두와 콘텐츠 제작 비용 상승,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등을 불확실성의 요소로 꼽았다. 그는 “OTT가 극장을 대체하는 트렌드도 목격되면서 숏폼에 숏드라마까지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대체 수단이 등장하고 있다”며 “심지어 우스갯소리로 '요새 젊은 친구들을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어두운 곳(극장)에 가둬 놓느냐'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콘텐츠 제작 원가 비용이 급증하면서 많은 콘텐츠 회사와 플랫폼 회사도 좀 더 수익 효율화에 신경 쓰게 되는 상황”이라며 “AI 기술이 영상의 퀄리티(질)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것인지, 급증하는 제작비를 떨어뜨릴 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CJ 무비 포럼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부산에서 CJ의 콘텐츠·미디어 계열사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열렸다. 포럼에서 CJ 계열사들은 올해와 내년 주요 작품을 공개했다. CJ ENM 영화사업부는 12월 우상호 감독의 ‘하얼빈’, 내년에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악마가 이사왔다’, ‘부고니아’, OTT 시리즈 ‘조각도시’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하고 에마 스톤이 주연해 화제다.
티빙은 드라마 ‘원경’ ‘스터디그룹’ ‘춘화연애담’ ‘러닝메이트’ ‘내가 죽기일주일 전’ ‘친애하는 X’ ‘샤크: 더 스톰’, 애니메이션 ‘테러맨’ 등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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