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는 아닌데 고충 처리는 하는 그런 일을 했는데
나는 일이 급했고 돈이 급해서 처음에는 까짓 그거 못하겠냐 하고 시작했는데
그때 내 통장에 찍히는 돈이 아이돌들의 그 정산보다야 훨씬 덜하겠지만 당시 내 사정에는 억만금이었어
부동산 땜에 대출도 받아야 해서 일 그만두지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암튼 그래서 그 일을 첨엔 멋모르니까 버틸만 했음
근데 진짜 막말하는 아저씨들 칼들고 설치는 할머니 이런건 아 저 사람은 미쳤으니까 생각 하면서 버틸 수 있었는데
내가 제일 버티기 힘든 진상은 수고한다 고생이다 하면서 본인이 논리적이라고 따지는 부류였음
몇시간을 그게 아니예요 하고 설명을 해도 그 사람은 이미 결론이 난 상태에서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해 하는게 디폴트니까 끝이 안나는 거임
그런 사람을 몇명을 겪고 나니까 출근이 너무 무서움
당시에 진짜 불안이 너무 심해져서 대출 승인되자 마자 회사 그만 뒀던 경험이 있다
매일 울었고 매일 불안해 했는데
뭐 그 뒤로 강해지긴 했음 그 사람들이 이해도 됐고
암튼 그래서 서비스직들이 돈이 적은 이유를 잘 모르겠음
그 뒤로 고충민원 처리가 메인인 일은 거들떠도 안 본다는 이야기
서비스직 금융치료는 통장에 돈 꽂히는 순간 잠깐일 뿐이야
지속되면 참 힘들어 그거도 초록글에 서비스직 금융치료 이야기가 나오길래 그냥 그게 마냥 쉽지 않다 이야기 하고 싶었음
그게 몇십억이고 잠깐잠깐이면 다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