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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온 아이돌】 장하오 편①에 이어>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나요.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금 딱 3년 됐는데요, 음식이 익숙해졌어요. 저도 한식 좋아하니까. 처음에는 냉면도 안 먹어본 음식이라 차가운 맛에 놀랐는데 이젠 고기 먹을 때 냉면이 있어야 하고 그래요. 하하. 원래 뜨거운 차 마셨는데 지금은 커피를 많이 마시고 좋아해요. 아침에 커피 없으면 안 돼요. 또 데뷔 전엔 휴가받으면 외국인 친구들과 놀았는데, 이젠 뭔가 한국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것도 일상이 됐어요. 소통이 편해졌으니까. 휴가 때는 멤버들과 많이 놀아요.
-'보이즈 플래닛' 출연 때보다도 한국어가 더 늘었어요.
▶하하. 그런가요. 멤버들이 제일 많이 도와줘요. 특히 한국 친구들이 하오랑 얘기하거나 메시지 할 때 신경 쓰면서 간단한 말로 보내주길래, 제가 신경 쓰지 말고 일반적인 말투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만약 내가 이해 못하면 이 단어 무슨 뜻인지 물어볼게'라고 했죠. 항상 물어보면서 (언어가) 느는 것 같아요.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받침이 어려워요. 중국어는 받침이 거의 없어요. 받침 연속 두 개 이상 나올 때 말하기가 제일 어려웠어요. 특히 가사에 나오면 어려운데, 한국인 분들이 노래 들었을 때 '뭘 부른 거지'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완벽하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멘트 읽을 때도 완전 신경 써요.
-장하오 씨를 움직이게 한 K팝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음, 두 가지 있어요. K팝 말고는 팀으로 활동하는 게 많이 없으니까요, 여러 가지 역할 맡고 있는 멤버들이 있고, 그걸 딱 어울리게 보여줘요. 취향이 다른 사람들한테도 매력을 보여주고 '입덕'시키는 과정이 재밌어요. 멤버들이 합쳐서 팀으로, 하나로 보여주는 게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이게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K팝 음악이 계속 크리에이트, 새로움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재밌어요. 세계관 같은 콘셉트도 새롭게 만들고요. 너무 재밌어요.
-장하오 씨는 K팝으로 어떤 걸 보여주고 싶나요.
▶저는 항상 신기한 게 좋아요. 지금 있는 것보다. 요즘엔 처음에 들었을 때 뭔가 신기하다고 느끼는 음악들이 있잖아요. 저도 유행을 끌어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서, 점점 들으니까 좋다는 그런 반응 받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무대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음악도 만들고 싶고요. 지금 짧게 짧게 작곡하고 있어요. 옛날에 학교에서 큰 밴드에 있었다 보니까 악기 소리에 예민해졌는데 그게 작곡할 때 편하더라고요. 그런데 작사는 한국어로 해야 하는데 아직 깊이가 부족하니까 자신이 없어요.
-K팝 아이돌에게 이제 글로벌 진출은 필수인데요, 장하오 씨도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아직 상상만 하는 상태예요. 언어가 제일 중요하니까 제로베이스원이랑 같이 해외 다니면서 언어를 배우고,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언어의 필요성을 더욱 느낄 것 같아요.
▶맞아요. 소통 때문이에요. 말하는 게 본인 성격이 잘 보이는 거니까 제 매력 어필도 언어로 해야 하잖아요. 노래도 언어로 해야 하는 거니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 신경 써요.
-외국인 연습생들이 정말 많은데 조언을 해준다면요.
▶많은 이유 때문에 포기할 생각이 무조건 들어도, 성공할 거라고 생각해 주는 사람도 무조건 있으니까 조금 더 노력하고 버티면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물 건너온 아이돌】 장하오 편③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