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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들과 작품을 함께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변요한, 고준과 붙는 장면이 많아졌지만 대선배들의 열연은 현장을 배움의 장으로 만들었다. 김보라는 “역시 오래 (연기)하시는 덴 이유가 있으시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공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젊은 배우들도 물론 그랬지만, (선배님들이) 더 열정적으로, 열심히 연기하셨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연기 경력 20년의 김보라지만, 현장에선 가장 어리고 키 작은 배우였다. 고준은 조카처럼 그를 반겼고, 모든 배우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재윤과는 ‘스카이캐슬’에 이어 또 한 번의 인연이다. 스카이캐슬도 백설공주도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병무 역의 이태구와의 인연도 있었다. 김보라는 “‘스카이캐슬’에서 해나(김보라)가 떨어져서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병무 오빠가 이동식 들것을 밀어주는 간호사였다고 하더라.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캐슬의 해나는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 반면 백설공주의 하설은 무천마을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자 힘을 보탠다. “하설이가 재밌던 이유는 시청자를 대변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왜 살인자라고 하지?’라는 대사를 내뱉을 정도로 시청자와 교류하는 인물”라고 답한 김보라는 “반면 해나는 말 그대로 비밀을 품고 있어서 시청자의 추측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비교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그 날의 진실이 드러났다. 범인을 궁금해하는 지인들에게는 ‘대본을 안 봐서 모른다’고 답했다고. 하설의 캐릭터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김보라는 “하설이는 궁금증을 품고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내 신 이외의 상황은 너무 이입해서 읽지 않으려 했다. 디테일한 상황이나 감정을 알게 되면 나도 모르게 나올 것 같더라. 일부러 버리려 했다”고 답했다.(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