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리빙 레전드 투애니원 "꿈에서 봤던 장면…YG패밀리 생각 많이 나”[ER현장]

| 투애니원, 데뷔 15주년 단독 콘서트 개최

| 콘서트 연일 매진…아시아투어 예고

“여러분 너무 오랜만입니다. 우리 함께 외쳐볼까요? 투애니원, 놀자!”(산다라박)

투애니원(2NE1)이 10년 6개월만에 팬들 앞에 섰다. 콘서트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을 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고, 현장을 찾은 팬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을 즐겼다.

콘서트용 응원봉부터 투애니원의 상징 반다나, 에코백과 인형 등 다양한 굿즈도 판매했다. 콘서트 장을 찾은 한 팬은 “너무 기대된다. 이 기회를 시작으로 완전체 모습을 더 많이 보고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팬들은 지나가버린 10년을 허투루 간직하지 않았다. 투애니원의 초창기 응원봉을 시작으로 그룹을 상징하는 후드티와 모자 등 자신만의 소품으로 콘서트를 즐겼다.

한 팬은 투애니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생각만 해도 울컥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허아림(22세)씨는 “너무 오랜만에 봐서 설레고 앙코르 콘서트도 한다고 해서 거기도 갈 예정”이라며 “네명이 같이 한 무대에 서있는 모습이 제일 기대된다”고 말했다.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투애니원 데뷔 15주년 콘서트 ‘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이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2009년에 데뷔한 투애니원은 ‘FIRE’(파이어), ‘I DON’T CARE’(아이 돈 케어). ‘내가 제일 잘나가’ 등 메가 히트곡을 연속으로 발매하며 ‘K-팝 레전드 걸그룹’ 칭호를 받았다. ‘다시는 오지 않을’ 그룹이자, YG의 ‘순정’과도 같은 그룹이기에 갑작스럽게 흩어진 그들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았다.

| “투애니원 놀자!”

공연이 시작하자 팬들은 큰소리로 투애니원의 이름을 외쳤다. CL, 박봄, 산다라박, 공민지까지. 완전체 투애니원이 등장하자 콘서트장은 10년 전으로 돌아갔다.

데뷔곡 ‘파이어’로 시작한 공연은 ‘박수쳐’, ‘캔 노바디’, ‘두 유 러브 미’, ‘아이 돈 케어’ 등 이들을 상징하는 히트곡으로 채워졌다.

리더 CL은 무대를 통해 강력한 랩을, 공민지는 15년 데뷔 때의 춤사위를 그대로 선보였다. 박봄과 산다라박 모두 데뷔 초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나 호응을 이끌었다.

이번 투애니원 콘서트는 데뷔 15주년이라는 의미있는 자리인 만큼, 투애니원의 공연 내공과 역량이 총집합됐다.

팬들은 그룹의 고유 정체성이 묻어있는 공연에 열띤 환호를 보냈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 향수를 자극하는 투애니원의 독보적인 오리지널리티에 집중, 이들은 한층 무르익은 기량을 무대 위에 가감없이 선보였다.

| 당당한 지조, 고귀한 품위. 돌아온 레전드

리더 CL의 솔로무대도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나쁜 기집애’, ‘멘붕’ 등의 무대를 통해 파워풀한 래핑을 선사, 콘서트 장을 CL의 무대 내공으로 단숨에 휩쓸었다.

멤버들은 현장을 팬들에게도 소감을 전했다.

산다라박은 “이곳은(콘서트장) 투애니원에게 정말 뜻깊은 곳이다. 투애니원의 첫 콘서트를 여기서 했었는데 15주년 콘서트도 이곳에서 하게 됐다”면서 “베이비몬스터의 무대를 보면서 YG패밀리가 많이 생각났다. 정말 많이 보고싶었다”고 말했다.

박봄의 등장에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박봄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투애니원으로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게 돼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민지도 “꿈에서 봤던 장면이다. 네명이 여러분을 찾아뵙는 모습을 꿈에서 봤는데 실제로 이뤄진 걸 보면 꿈은 이루어지는 것 같다”면서 “항상 저희 곁에 머물러주셔서 감사하다. 멤버들, 진짜 많이 사랑한다. 진짜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CL도 “처음에는 15주년을 기념해 기념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했다. 그 다짐이 여러분께 닿아서 콘서트를 진행하고 여러분 앞에 설 수 있게 됐다”면서 “4개월 전만 해도 멈춰있던 그룹이었는데,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꿈만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 여러분 덕분이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팬분들이 주신 좋은 에너지처럼, 저희도 여러분께 좋은 추억과 좋은 기분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다라박은 콘서트를 준비하며 생긴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산다라박은 “민지의 무릎에 멍이 정말 많이 들었다. 트레이너 분도 ‘민지야 무릎관리 안 하냐’라며 한 소리하셨다”면서 “이번 콘서트를 위해 멤버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지는 “내일은 없다”며 “콘서트의 마지막 날인 만큼 제대로 놀겠다. 아픔도 잊고 춤 연습을 열심히 했다.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히트곡 메들리, 볼거리도 ‘풍성’

무대는 투애니원의 히트곡 메들리와 더불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아이유, 뉴진스, 아이브, 트와이스, 베이비몬스터, 트레져, 에스파 등 동료 가수들의 축하영상과 더불어 CL과 ‘YG 리더 케미’를 선보였던 빅뱅 지드래곤의 축하 영상도 공개돼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투애니원 곡을 바탕으로 한 댄스 챌린지도 진행됐다. 뉴진스, 거미, 대성, 정용화, 윤도현, 노홍철 등 현장을 찾은 연예인들도 함께 즐겼다.

YG엔터테인먼트의 특급 신인 베이비몬스터의 무대도 준비됐다. ‘쉬시’와 ‘배터 업’ 무대를 선보인 베이비몬스터 멤버들은 “신인이라 게스트 무대를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기실에서도 너무 많은 긴장을 했다”면서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첫 게스트 무대를 투애니원 선배님들의 무대로 설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투애니원 선배들처럼 큰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호응으로 이끌어준 블랙잭(투애니원 팬덤명) 여러분들도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투애니원의 완전체 소식은 콘서트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온 바 있다. 5일과 6일 공연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40만명 이상이 몰리며 치열한 티켓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4일 공연을 추가 오픈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솔드아웃됐다.

3일동안 진행된 콘서트는 총 1만 2000명의 관객과 함께 했다. 갑자기 추진하게 된 콘서트 일정으로 더 큰 공연장을 빌리지 못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멤버들은 콘서트에서 “다음엔 더 큰 곳에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투애니원은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9개도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투어에 돌입한다. 이들은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보다 많은 글로벌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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