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을 내세운 하이브의 플라스틱 배출량이 최근 5년간 1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 1405t을 배출했다. 이는 전년인 2022년보다 92% 증가한 수치다.
2019년 하이브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110t으로 5년 만에 약 1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JYP, 카카오, 케이큐엔터테인먼트는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이 각각 29%, 21%, 111% 증가했다. 반면 YG는 2022년 74t에서 2023년 72t으로 약 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사들은 팬덤을 이용해 앨범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표지만 바꾼 다양한 앨범을 출시하거나 앨범에 포토카드를 무작위로 넣어 원하는 포토카드가 나올 때까지 구매를 유도하는 '랜덤 포토카드', 앨범을 많이 구매할수록 당첨 확률이 올라가는 '팬사인회 응모권' 등 마케팅이 폐기물 문제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팝 팬들의 기후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은 지난달 4일 하이브 본사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하이브가 변화를 주도하는 책임감을 보여 케이팝 업계를 이끌어야 한다"며 "하이브는 다량의 앨범 구매를 유도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악성 마케팅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에 하이브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플라스틱 앨범 생산량 1위 기업이자 폐기물 배출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이 4대 엔터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지속가능경영에서 하이브는 환경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편 하이브는 엔터사에 기후위기 대응을 주문해온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자사 소속 가수의 디지털 앨범인 '위버스 앨범'을 재활용·생분해 소재로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앨범 폐기물 증가를 부추기는 '랜덤 포토카드' 등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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