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는 2024년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공개에 앞서 몇 가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먼저 MBC와 제작사 간의 갈등으로, 제작비 협상 과정에서 편성이 불발되면서 MBC는 제작사 스튜디오N, 엔피오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mmm 등을 상대로 가압류 신청을 제기하고 서울지방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정년이’ 측은 “법원의 확정적 판단이 아니라 단순 보전 처분이며 제작사들의 입장 소명 기회 없이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잠정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지인 감독은 “정리가 안된 문제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 구체적인 건 인지를 못한 상태다. 법적인 이슈들이 있다보니까. 방송이 잘 나갈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라며 “작품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이 작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그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무사히 방송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각색 과정에서 원작에서 중요한 캐릭터였던 ‘부용’이 사라졌다는 부분이다. 원작에서 ‘부용’은 윤정년의 1호팬이자 슬럼프를 극복하게 하는 존재이며, 미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하기도 한다. 특히 모녀 서사로 당시 여성들의 현실을 전하기도 하는 만큼 드라마화가 기대됐지만 캐스팅 소식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지인 감독은 “부용이에 대한 고민은 제가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다. 대본보기 전부터 결정을 앞둔 상태였다. 모두가 상의하는 과정에서 12부작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집중시켜야 할지,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수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보니 삭제하게 됐다. 아쉬운 부분이다”라며 “팬, 퀴어, 주체적인 여성의 정체성이 있는데 한 캐릭터에 담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작가님, 배우들과 상의해서 담아낸 게 있다. 스포일러가 되기에 작품을 봐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