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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처럼 선택지가 최시원과 이태환이 있다면 이중 누구를 선택할 것 같은가.
▶결말이 난 지금도 연우, 즉 최시원일 것 같다. 내 논리와 이성을 뒤흔들 정도의 존재라면 운명이라고 느낄 것 같고, 그런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강훈은 다정하지만, 'DNA러버'라는 타이틀이 있는 만큼 연우에게 마음이 더 끌린다. 나는 MBTI, 혈액형, 사주에 과몰입하는 편이지만, 동시에 그런 것들을 깨고 싶어 하는 INFP이기도 하다.
-시청률 1%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정말 아쉽다. 요즘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다시 찾아보는 시청자들이 많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이번에는 쟁쟁한 작품들이 많아 어려운 싸움이었다. 올림픽 이후로 드라마들이 한꺼번에 시작해서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비록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작품의 메시지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서 설레고 좋았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더 많은 분이 이 작품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촬영 초반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세트장 완성이 늦어지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장마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배우들끼리 리허설을 돌며 상의하던 부분들을 시간 부족으로 충분히 해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연기하면서 어떤 도전이 있었나.
▶이번 작품은 감정 변화가 빠른 캐릭터가 과제였다. 울다가 화를 내는 등,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여서 진정성 있게 표현해야 했다. 평소 감정이 빨리 움직이지 않는 타입이라 이 부분을 해내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감정을 빠르게 표현하고, 그것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지 도전해 보고 싶었다.
-아역으로 데뷔해 성인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연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느낀다. 인터뷰 때마다 몇 년 차 배우인지 언급되는데, 그동안 쌓아온 연기 경력이 정말 실력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해가 지날수록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건 항상 처음 같은 기분이다. 늘 새로움과 비움을 반복하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이 방법이 나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고, 여전히 효과적인 것을 보며 무리하면서도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중간에 쉬었던 기간이 있어서 30주년을 자축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20대에는 쉬는 기간에 대해 설명하곤 했지만, 이제는 그런 설명도 불필요하다고 느껴서 30주년을 굳이 축하하지 않으려고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요즘 프리다이빙에 푹 빠져 있다. 프리다이빙으로 해돋이를 보는 것이 목표다. 작품이 끝나고 조명 감독님, 강훈과 아리(이수빈 분)와 함께 새벽에 해돋이를 보러 가서 소라를 잡고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정말 즐거웠다. 아리 친구가 프리다이빙이 취미라고 해서 나도 배우고 싶어졌다. 울릉도 바다가 맑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가보고 싶다. 프리다이빙을 통해 비워내면서 내면을 채우고, 그 경험과 맞닿는 배역이나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시기마다 시절 인연처럼 만나는 작품이 있다. 이번 작품도 터닝포인트였고, 앞으로도 그런 작품을 만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