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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진 역을 위해 직접 연구 센터를 찾았다고.
▶보조작가님과 함께 연구 센터를 방문했다. 소진의 모델이 된 분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실제로는 소진보다 더 시크하고 도시적인 느낌이 강했다. 캐릭터에 전문성이 담기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분의 예리한 면을 참고하며 캐릭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만약 그분을 보지 않았다면 소진을 과하게 4차원 캐릭터로 해석했을지도 모른다. 연구실에서 신발, 복장, 출퇴근 복장 등 직업에 따른 비즈니스적인 제스처와 유전자 테스트 과정도 실제로 경험했다.
-운명적인 상대가 있다고 생각하나.
▶'DNA러버'의 운명적인 사랑은 통계적이라기보다는, 불현듯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꾸 마주치거나 특정 사람을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이 운명 같다. 드라마에서 소진과 연우의 관계도 그런 맥락에서 서로의 존재를 재미있어하고, 함께 있을 때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느끼는 것이 중요했다고 본다. 그래서 저 역시 운명이 있다고 믿는다.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낸 적이 있나.
▶감독님이 제안을 잘 받아 주셔서 리허설 중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면 즉석에서 시도해 보곤 했다. 원래대로 찍기도 하고, 즉석에서 나온 장면을 살려 촬영할 때도 많았다.
-최시원과의 호흡은 어땠나.
▶(최시원)오빠는 말로 애드리브를 하기도 하고, 몸으로도 웃기려고 하는데,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웃길 정도였다. 저와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진심으로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고, 오빠도 더 웃기려고 했던 것 같다. 방송을 봤을 때, 오빠가 울거나 아버지와 대립하는 장면이 나오면 깜짝 놀랐다. 저와의 장면에서는 후반부에 진지해지긴 했지만, 저를 향한 눈물 장면은 없었다.
(최시원이) 대본대로 하자고 해놓고, 다 한 후에는 공격적인 유머를 던지거나 애드리브를 많이 하더라. 말뿐만 아니라 몸으로 웃기기도 해서, 저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함께 웃고 카메라 감독님도 웃으셨다. 최시원 오빠는 몸을 아끼지 않고 웃겨주는 모습을 보며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느꼈다. 연기를 하면서 '소진이 가짜 광기라면 오빠는 진짜 광기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에서 심연우의 증모 에피소드가 굉장히 재밌었는데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증모 에피소드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코드가 강하게 쓰이면 안 될 것 같았다. 오빠가 털을 붙이는 장면에서 촬영 직전에 보여줘서 '(웃음을)버텨봐라' 같은 느낌으로 연기했다.(웃음)
-극 중에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나와서 '쏘리쏘리'를 추던 장면도 있었는데.
▶제가 그 자리에서 앉아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귀한 공연이었다. 원래는 진지한 신이었기 때문에 울상 짓고 있어야 할 것 같았지만, '이걸 보고 있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최시원)오빠가 춤을 추면서 자꾸 카메라를 보셔서 NG가 났다. 평소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쏘리쏘리'를 추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카메라를 보게 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