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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할 걸 그랬나?”
1998년 이기향 번역가는 김주영 소설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의 번역을 힘겹게 마치고 이런 생각을 했다. 그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에서 중세와 근대 독일 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한국문학 번역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번역을 마쳤다고 끝난 것도 아니다. 현지 출판사에 ‘한국 소설을 출판해달라’고 설득하는 고난은 이제 시작이었다. “힘들게 나온 첫 번역서를 손에 들었는데 모든 고통이 씻겨나가더라고요. 한 권씩 하고, 또 하다 한국문학 30여 권을 번역했습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인고의 세월을 견딘 문학번역가들의 공이 매우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동아일보와 각각 인터뷰한 27년차 이기향 번역가(독일어)와 26년차 윤선미 번역가(스페인어)는 “번역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영광”이라며 “한국문학이 인정받을 기회를 잡으려면 번역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 번역가는 한국문학 세계에 알린 주역
둘은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일찍이 아르헨티나(2012년), 독일(2016년), 스페인(2019년) 등에 보급한 베테랑 번역가다.
윤 번역가는 스페인어권 독자들이 한강 작품을 좋아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역시나 채식주의자가 아르헨티나에서 2012년 출간되고 이듬해 한강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서전을 찾았을 때 강연장은 만석이었고 행사 전후로 1000부 이상 팔렸다. 그는 “가부장제 특유의 보이지 않는 무형의 폭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라 해외 여성 독자들이 열광했다”고 했다.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후 스페인어권 언론은 윤 번역가에게 달려갔다. 이 번역가도 독일 언론들로부터 전화가 쏟아졌다고 한다. 한강의 작품 세계는 물론 한국문학 전반을 잘 설명해줄 인물이 해외에 드물기 때문이다. 이처럼 번역가들은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전문가 역할까지 도맡고 있었다.
윤 번역가는 “문학번역은 인공지능(AI)이 절대 대체하지 못할 창작의 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섯살 때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뒤 스페인 콤플루텐세대에서 중세 스페인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1997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1999년 김춘수 소설 ‘들림, 도스토예프스키’를 번역하며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초창기의 열악한 번역 환경에 대해 묻자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밖의 답변을 내놨다. 여전히 교보생명의 공익재단인 대산문화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 사실상 두곳 만이 한국문학 번역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차세대 번역가들을 양성하고 있는 그는 정부 지원이 제자리인데다 신인 번역가가 설 자리마저 좁아졌다고 우려했다. 얼마 전 번역가가 아닌 해외 출판사만 신청을 할 수 있게 바뀌어 패기 넘치는 새내기 번역가가 지원금을 등에 업고 소규모 출판사를 설득할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주도권을 출판사가 쥐게 되면서 잘 팔릴 작품 위주로 지원이 돌아가는 현상도 부각되고 있다.
● 포기 않는 번역가들, 날개 달아줘야
갖은 역경에도 문학번역을 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번역가는 독일 뮌헨에 정착해 아동문학 출판사 ‘동화의 숲’(Maerchenwald Verlag)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출간한 백희나 동화책 ‘달 샤베트’가 올해 독일 청소년문학상 그림책 부문 최종후보에 올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올 3월에는 라이프치히도서전 번역상(정보라 단편소설집 ‘저주토끼’)을 수상했다. 그는 “내게 번역은 외면했던 한국사의 단면을 깊이 들어다 보며 시야를 넓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는 ‘K-팝 키즈’ 외국인도 많다. 어린 시절 한국에 가졌던 호기심이 진지한 관심으로 거듭난 사례다. 스페인어권은 내·외국인을 통틀어 매년 20명 안팎이 지원해 최종 4, 5명이 선발되는 추세다. 윤 번역가는 “출판계 상황이 어려워 졸업을 앞두고 데뷔에 성공하는 학생이 고작 1명 정도라 안타깝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새내기 번역가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번역가가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독일어로 번역한 한강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은 올해 현지 출간됐다. 한강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도 지난해 지원작으로 선정돼 작업 중이다. 윤 번역가는 1999년 번역 데뷔작부터 대산문화재단과 함께했다. 현재는 재단 지원으로 한강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을 스페인어로 번역하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은 이처럼 한강 작품 9건의 번역출판을 지원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76건의 번역출판을 지원했다.
윤 번역가는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이 없었다면 생계 문제에 많은 번역가들의 꿈이 좌절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 번역가는 “완성도 높은 번역을 위해 꼭 필요한 자료 조사, 교정 작업 등에 쓸 시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대산문화재단의 조건 없는 지원 덕분에 번역가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591928?sid=103


 
익인1
Ai 활용도가 갈수록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번역이랑 통역은 생각보다 사람을 대체하긴 어려운 것 같음
5일 전
익인2
번역 통역이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임 관련
웹소만 봐도 상당히 인문학적 소양이나 지식이 중요해보이는 직업이더라고 과연 AI가
그걸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어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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