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 멤버 하니가 현직 K팝 아이돌로는 최초로 국정감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용기(?) 있는 결정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 큰 게 사실이다.
하니가 국감에서 하는 발언은 민 전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걸로 예상된다. 민 전 대표 측은 올 4월 경영권 침탈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부터 뉴진스가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가 진행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에서도 민 전 대표 측은 해당 문제를 거론하며 하이브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은폐 및 방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뉴진스 멤버가 직접 국감에까지 나서 본인의 회사와 정면충돌을 이어가는 상황이 팀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스럽다. 민 전 대표가 지난달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 행사 강연자로 나섰을 당시 자신과 뉴진스 모두 한 번도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 없다고 말한 것처럼, 이들이 하이브 및 어도어와 계약을 종료하겠단 뜻을 공식화한 적은 없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회사인 하이브와 어도어를 향해 날 선 어조로 비판을 쏟아내는 현 행동이 대중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다른 문제. 작금의 상황이 팀의 이미지에 득이 될 리는 만무한 일이다.
하니가 촉발시킨 문제가 국감에서 여론의 관심을 끄는 데 그친다면 회사와 뉴진스 모두에 상처만 남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각에선 과연 하니의 사례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조명하는 적절한 예시인지 우려하고 있다. 단순히 국민적인 관심을 끌기에 참고인으로 채택된 거라면, 이를 통해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한편 김주영 대표도 증인으로 이날 국감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하니는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이번 발언이 뉴진스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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