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콜드플레이·두아리파·찰리푸스 등 내한 확정
팝스타들의 내한 속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공연 환경이다. 이미 서울은 대형 공연장 부족으로 인한 해외 팝 스타들의 월드투어에서 ‘한국 패싱’이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한국은 5만명 이상을 수용해 공연할 수 있는 잠실주경기장이 지난해 8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2026년까지 사용이 중단됐고, 고척돔도 수용 인원이 2만명에 그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수용 인원이 6만여 석에 이르지만, 잔디 훼손 문제로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한한다고 밝히면서 좌석수가 줄어들었다.
서울의 공연장 부족으로 인근 지역인 고양종합운동장 등에서 내한 공연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스포츠 목적으로 지어진 공간이기 때문에 세밀한 음향 조절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테일러 스위프트 등 일부 해외 스타들이 한국 공연을 건너뛴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한국의 공연장 현실이 전혀 나아진 바 없음에도 내한 공연이 이어지는 건 높아진 케이팝의 영향력에 따른 효과와 한국 팬들의 열성적인 공연 관람 문화를 꼽는다. 여기에 한국이 지리적, 문화적으로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각까지 나온다.
한 공연 관계자는 “케이팝의 영향력으로 한국은 아시아 시장을 흡수할 수 있는 공연 거점 도시로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관객들은 공연에 열정적이고 이를 자체적으로 SNS 등에 공유하는 등 자발적인 홍보에 익숙한 만큼 해외 스타들이 내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연장 부족 문제가 오래 지속된다면 이러한 분위기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관계자는 “공연은 손익을 따질 수밖에 없다. 아티스트와 스태프의 이동 비용이나 물품 운송 비용 등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내한할 수 없다. 그만큼 한 번 내한했을 때 많은 관객을 수용 해야하는데 스타디움급 공연장의 부재는 결국 ‘한국 패싱’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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