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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강'으로 본격 코믹 장르에 도전한 서현우는 "대본상의 재미를 어떻게 눈에 보이게 표현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했다. 전격 코미디는 처음인데 코미디라는 장르가 난이도가 있는 장르구나 많이 느꼈고 감독님이 용기있게 도전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대본 이상의 표현들도 많이 찾았다. 감독님도 아이디어를 많이 찾아봐주셨고 용기를 많이 냈다. 자신이 없으니까 안 해야겠다 보다는 일단 뛰어들었던 것 같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코미디 연기를 하며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되게, 진지하게 하자가 중요했다. 글을 읽었을 때 코믹한 상황이라고 해서 표현하는 사람 자체도 코믹하다, 웃기다고 생각하는 순간 본질이 흐려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지한 태도로 임하려고 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선, 정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보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따라올 수 있는 게 뭘까 했다. 콘셉트는 명확한데 스무스하게 볼 수 있는 선이 뭘까 계속 고민했다. 놀라는 장면을 찍을 때도 어느 정도인지 생각을 많이 했다. 변장을 하는 것도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하려고 했다. 과한 콘셉트라도 진지하게 하자는 목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매강'은 인물들의 색깔이 짙고 극사실주의 리얼 베이스는 아닌것 같다. 때로는 만화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발에 땅을 붙이는 게 중요했다. 앞선 강렬했던 작품들과는 새로운 장르를 하는 느낌이었다. 다른 작품들이 사건 중심에서 발생되는 강렬함이었다면 '강매강'은 캐릭터 중심의 작품이었다. '서로 이해를 해보자' 하면서 다른 캐릭터들의 대사를 바꿔서 읽어보기도 했다. 이해를 하려는 노력이 여느 작품보다 많았다. 코미디라는 게 호흡을 주고 받아야 하지 않나. 여느 작품들은 저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구축만 돼 있으면 샌드백처럼 상대하고 만나고 제 중심적인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상대방이 어떤 호흡으로 들어오는 지 알고 싶었다. 다섯명 모두가 도원결의를 했다. '서로 욕심내지 말자. 신을 잘 만들자'는 생각으로 덤비자고 했다. 임팩트가 생겨야 하는 장면은 아낌없이 밀어주자고 했다"고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코미디 정서를 표현할 때 굉장히 직감적이라 느꼈다는 서현우는 "상황이나 사건을 겪을 때 쌓아가는 과정이 축약돼 있는 것 같고 감각적이고 직감적인 세계라고 느꼈다. 아이러니하게 '강매강'을 하면서 웨이트 운동, 복싱 등 운동을 되게 많이 했다. 신체의 리듬과 감각을 계속 깨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들을 플레이어라고 표현하는데 플레이어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머리로만 이해해서는 안 풀리더라. 현장에서 움직여보고 경찰서 세트에서 촬영할 때도 상식적으로 접근하면 힘든데 미술적인 부분을 활용하니까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작업이더라"고 했다.
7개월 간 작업하며 코믹 감수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서현우는 "코믹 감수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다 끌어다 한 것 같다. 좌충우돌인 캐릭터들이 초반엔 잘 만나지지 않더라. 연기하면서도 누가 들어오면 서로 발견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한 두 달 촬영이 진행되면서 서로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는데 촬영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너무 쫄깃해서 많이 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웃은 날은 기분이 별로였다. '우리만 웃긴 건 아니겠지' 하면서 자중하기도 했고. 점점 더 쫄깃해지고 앙상블이 구축돼가고 발현되는 걸 느끼면서 한 팀을 돼가는 느낌을 받았다. 순수함들이 모여서 일상의 동료애를 끄집어내올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했다.
스스로 코믹 연기를 평가하면서는 "민망하지만 제 장면을 보면서도 많이 웃었던 것 같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발견했던 것 같다. 작업을 할수록 익숙한 것들이 달라붙는다. 익숙한 방식으로 연기하고 그게 안정적인 거라는 착각을 하게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조금은 과감해도 된다, 과감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새로운 장르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었던 것 같다"며 "아파트 광고 장면이나 티라노 변장했을 때 흉내를 내는 건 심장이 덜컹했다. 그런데 막상 보니까 웃기면서도 웃픈 면이 있더라. 짠하기도 하고. 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던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미디 장르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은 얻게 됐다는 서현우는 "묘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해 존경심이 생겼다. 그간 봐왔던 차승원, 임창정, 류승룡 선배님 등 코믹 연기의 대가라 불리는 선배님들이 어마어마한 작업을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로는 주성치 선배님도 정말 굉장한 작업들을 하신거구나 존경하게 됐다. 코미디 장르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호불호가 나뉘는 '강매강' 반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서현우는 "초반에 유치하다, 오글거린다는 반응이 더러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정확하게 콘셉트가 먹혔다고 생각한다. 유치한 어른들이 실제 유치원까지 들어가서 수사를 하는 것이지 않나. 일상에서도 유치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호불호가 나뉜다고 생각한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가 그려지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아주 조금 속상했지만 콘셉트에 잘 빨려들어오고 있구나 해서 한편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조금만 더 지켜봐주시면 실소에서 박장대소로 바뀔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켜봤다"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