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코드 지운다고 부용이를 뺐다? 진짜 감 없다 감 없어
일단 동성애를 떠나서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이 얼마나 중요한데 웬만한 드라마들 스킨십 영상이 조회수 탑 먹는 이유가 다 있음단지 주연배들로 화제성 먹겠다는 건 도박임 무슨 국극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 뭐 그런 비장한 각오였는지는 몰라도 단단히 잘못 생각함
원작부터도 노골적인 동성애 매운맛 그런 거 전혀 아니고 문학적 표현으로 소프트하게 전달됐는데 뭐가 문제인지? 드라마에서도 사랑과 팬심 사이 애매모호하게 여지를 남기는 연출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음 근데 레즈비언이라고 그 대서사시를 날려버린 거ㅋㅋ(솔직히 단순히 레즈라서 뺀 건 오바고 부용이 가족도 다뤄지면 페미니즘 서사까지 나오니까 걸렀나 싶네)
뭐 러브라인은 그렇다 치고 중요한 건 부용이와의 관계성을 아예 삭제하니까 정년이 서사가 얄팍해졌어
급하게 옥경이랑 묶으면 얼버무릴 수 있을 줄 알았나 본데 틀렸음 옥경이는 문옥경으로 뒀어야 함 원작에선 주조연 할 거 없이 캐릭터들 인기가 골고루 많았음 뚜렷한 성격에 목표/이상 다 달라서 누가 옳다 틀리다가 아니라 그 캐릭터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나름의 서사가 있었어
근데 부용이의 부재로 주인공인 정년이가 붕 떠버리니까 주변 인물들로 조잡하게 개연성 넣으려고 함 고유의 캐릭터성 싹 무시하고 뜬금없이 정년이와의 관계와 투샷에만 매달리니까 오히려 매력 반감됨
대체 정년이 원작팀이랑 제대로 회의는 한 건지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