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겨레는 양 원장이 운영하는 W진병원에서 근무했던 A씨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양 원장은 본인이 운영하는 W진병원에서 지난 5월 27일 중독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입원 환자가 격리·강박 중 사망한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A씨는 과거 근무를 했던 W진병원은 환자를 잘 보지 않는 곳이라고 언급했다.
"일단 환자를 잘 보지 않는다. 지난 5월 사망사건 때도 그러지 않았나. 환자가 격리실에서 배를 부여잡고 대변물을 흘리며 문을 두드리는데 상급병원으로 전원조치를 하지 않고, 계속 약만 먹이고 묶을 뿐 의사는 오지 않았던 걸로 안다. 환자를 방치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이전에도 병원에 큰 사고가 있었다"라며 폭로했다.
그는 해당 사고가 "2017년 2층에 입원한 환자가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다가 병동 끝 흡연실에서 목을 그었다. 과다 출혈로 사망할 뻔했는데 병원의 명백한 관리소홀이었다. 그때 간호사는 없고 간호조무사만 2명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분주히 오가며 거즈만 전달해 줬고, 소방구급대가 올 때까지 지혈 등 응급처치는 원무과 직원이 했다. 결과적으로는 형사 사건으로 번지지 않고 잘 넘어갔다"라고 전했다.
양재웅 원장은 커터칼 사건에 관해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가 구체적으로 발생연도를 제시하며 다시 묻자 사건을 시인하면서도 "당시 해당 병동은 개방병동으로 환자들이 바깥에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형태여서 반입금지 물품을 가지고 들어오기 용이했고, 직원들이 검사를 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A씨는 "당시 병원에서 사고가 난 2층을 보건소에 개방병동으로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폐쇄병동이었다"라고 반박했다. 문제를 일으킨 환자는 망상 등에 시달리는 터라 집중관리가 필요했음에도 방치됐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A씨는 W진병원에 대관 업무만 전담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고 전했다.
A씨는 “10여 년간 대관 업무를 하면서 억대가 넘는 연봉과 고급승용차를 제공받는 사람이 있다. 그는 관할 지역 내 의료기관의 간부 및 병원 이사장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소개받은 경찰 및 검찰 관계자, 보건소 관계자, 보건복지부 산하 고위 간부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건 명백한 불법이다"라고 전했다.
이 증언에 대해 양 원장은 두 번이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으나, 이름을 거명해 다시 묻자 결국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