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리 일상생활에서 생각을 해보자고
1.
아침에 일어났는데 얼굴에 왕여드름이 났어
나도 여드름 난 거 잘 알고 있음
근데 누가 내 얼굴 보자마자 어? 너 여드름 났네? 봐봐 얘 여기 여드름 났다? 하면 기분 좋아?
2.
골반이 틀어져서 걸을 때 한쪽 발이 살짝 들린다고 해보자
본인도 그 점을 알고 있고 스스로도 신경이 쓰임
근데 주변인이 너 걸을 때 이렇게 걷는 거 알아? 하면서 걷는 모습을 따라하면서 우스워 함
이러면 기분이 좋을까?
3.
어릴 때부터 아주 살짝 말을 더듬는 사람이 있어
엄청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말 첫마디를 가끔 더듬는다고 치자
주변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하는데 본인은 너무 잘 알아
근데 누군가가 말을 또박또박 해봐 너 지금 이렇게 말해~ 하면서 내가 말하는 걸 따라함 그게 재미있을까…?
사람의 타고난 성질을 따라하거나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snl의 요즘 행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누구나 각자의 고유함이 있는데 그게 왜 희화화 되어야 하는지, 누군가에게 놀림감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그 대상이 사회적 약자일수록 심화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인지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