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64l
[데일리안 =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며 영화 ‘인셉션’ 보듯 두뇌를 가동 중이다.


속도감이 크지 않음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별 대사 없이, 있어도 느릿한 말투에 어쩐지 천천히 걷는 것처럼 정적인 느낌을 주는 등장인물들의 움직임마저 고맙다.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으니 반길 수밖에. 지금까지 4회분이 방영된 MBC 드라마, 제목부터 끝내주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연출 송연화, 극본 한아영, 제작 아센디오·우드사이드) 얘기다.


[정보/소식] '인셉션'인 줄, 두뇌 FULL(풀)가동 드라마 '이친자' [홍종선의명장면⑳] | 인스티즈

(중략)


해서 처음엔 줄거리? 없어도 괜찮겠는 걸~ 연기의 맛만으로도 배신 없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 충분히 보겠다! 했다. 그런데 웬걸, 이제는 ‘이친자’가 던지는 줄거리 떡밥을 척척 받아먹으면서도 누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고, 누가 오해하거나 착각하는 것인지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처음엔 진실을 말하는 자를 찾으려 했고, 한석규에 대해 지니는 선입견 때문에 자꾸 장태수에게 경도되어 진실을 가리는 눈이 흐려지는 것 같아 ‘적어도’ 착각의 늪에만 빠지지 말자 다짐하며 시청 중이다. 하빈이 말하듯, 우리는 보는 대로 믿는 게 아니라 믿는 대로 보는 어리석음을 지녔으므로, 가능한 있는 그대로 보려고 애쓰고 있다.


애쓸수록 결국 방아쇠는 당겨졌다. 영화 ‘인셉션’(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을 봤을 때 한 장면도 빠트림 없이, 작품 내 논리나 원칙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조리 이해하고 싶은 열망이 들었던 것처럼. 누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말고 진실을 보겠다는 열망, ‘이친자’는 찔끔찔끔 조각들만 보여주고 그것도 시간의 순서를 뒤섞어 보여주지만 나는 그 일부 조각들로 유추해 그림 전체를 어서 파악해내고 싶다는 욕심에 휩싸이고 말았다. ‘이친자’에 제대로 낚인 것이다.


[정보/소식] '인셉션'인 줄, 두뇌 FULL(풀)가동 드라마 '이친자' [홍종선의명장면⑳] | 인스티즈

따라서 이젠, ‘이친자’가 하나의 현상이나 사항을 보여주거나 알려주면, 눈 앞에 펼쳐진 그 하나로 가능한 ‘숱한 실재적 가능성’을 빠르게 상상하고 추리한다. 착각이나 오해를 유발하고, 진실일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내포한 장면이 다시 등장하기 전까지 ‘나름의 결론’을 내리려 한다. 하나씩 밀리고 늦춰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쌓일 것이므로, 단일한 결론을 낼 수 없으면 최소 두어 가지로 좁혀 놓으려 힘쓴다.


이러면서 드라마를 보니 ‘이친자’를 보고 나면 체력장 시험이라도 본 것처럼 기진맥진이다. 중요한 건 그리 하고도 손에 쥔 게 없다. 처음엔 저 뛰어난 프로파일러 장태수의 판단을 믿자, 장하빈은 피가 차가운 연쇄살인마다 했다가. 그렇게 보일 뿐 실제론 전혀 다른 목적의 행동일 가능성을 주욱 늘어놓아 보며 하빈에게 마음을 주었다가.


한때는 장하빈의 살인은 믿되 현재까지 발생한 모든 사건의 범인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가. 그렇다면 장하빈 말고 사람을 죽인 또 다른 누구인가를 찾으며 가출 청소년을 폭행하는 최영민(김정진 분)에 혐의를 두어도 봤으나 아닌 것 같고. 땅 파는 윤지수를 보며 모전녀전 사이코패스 살인마인가 잠시 상상도 해봤으나 차라리 하빈 동생 하준(이수호 분)의 죽음처럼 딸의 악행을 덮으려는 엄마인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정보/소식] '인셉션'인 줄, 두뇌 FULL(풀)가동 드라마 '이친자' [홍종선의명장면⑳] | 인스티즈


진정 장하빈이 연쇄살인 범인이라면 결단코 엄마를 위한 복수인 것인지, 애초 악마의 마음을 지닌 소시오패스인데 살인의 명분이 생긴 것뿐인지. 최영민 위층의 여자 김성희(최유화 분)는 진짜 집주인인지, 최영민과의 관계는 무엇이고 박준태 선생님(유의태 분)과의 관계는 또 무엇인지, 백골 사체의 주인공인 제자 이수현(이하민 분)에 대해 박준태가 숨기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도통 알 길이 없다.


알 길이 없는데 그래서 답답한 ‘고구마’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 더욱 알고 싶은 흥미가 돋는다. 드라마에 ‘사이다’ 내놓으라고 짜증 내는 게 아니라 내가 얼른 사이다를 찾아내고 싶다. ‘이친자’의 뿌리칠 수 없는 매력이다.


[정보/소식] '인셉션'인 줄, 두뇌 FULL(풀)가동 드라마 '이친자' [홍종선의명장면⑳] | 인스티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상대의 마음을 바닥까지 읽는 능력으로 범인을 놓친 적 없는 프로파일러 장태수에게는 자신을 가장 무력한 아버지로 만들고 살인마라 해도 내 손으로 검거할 수 없는 딸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고. 유전적 프로파일러 능력을 역으로 뒤집어 증거 하나 남기지 않는 치밀한 범죄에 쓰는 것으로 보이는 장하빈에게는 범죄자 마음은 꿰뚫으면서도 딸의 마음은 살피지 않고 의심부터 하는 아버지이자 모든 이의 눈은 속여도 결코 속일 수 없는 단 한 사람 장태수 프로파일러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일 터.


그리고 시청자에게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있으니. 이토록 마음을 빼앗아 두 눈을 붙들었으면서도 제대로 된 ‘진실의 실마리’ 하나 쥐어주지 않고 여전히 머릿속을 헤집고 마음을 흔들어대기만 하는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바로 그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다.


배신당하면서도 못 떠난다, 아니 매일 기다린다. 1회를 보고 하루 뒤 2회가 멀게만 느껴졌고, 2회까지 보고 난 후에는 3회까지 6일의 시간 정말 미치도록 길었다. 4회까지 본 현재, 5회를 볼 수 있는 그날은 또 어떻게 기다려야 할 것인가.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19/0002883576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날짜조회
드영배한소희 입장문 떴네 나이관련206 10.31 17:0125953 3
드영배/정보/소식[단독] 안효섭, 화류계 에이스 된다..'선업튀' 감독 신작 男주인공157 10.31 14:2336723 3
드영배눈물의 여왕은 어떻게 시청률 20프로를 넘긴거야?109 10.31 09:319042 0
드영배/정보/소식 강나언 "♥김우석, 쫑파티 때 술 그만 마시라고…다정한 사람” (얼루어)77 10.31 19:4424997 2
드영배진짜 궁금한게 ㅎㅅㅎ 나이가 본인들 인생에 그렇게 중요한 부분임?…97 10.31 18:185092 0
 
대도시 드라마 회차당 몇분이야?4 10.21 14:35 245 0
대도시는 벨드야 퀴어드야?21 10.21 14:32 1573 0
이가인지명 정주행 시작중인데 여자애기 너무 귀엽다 10.21 14:30 27 0
요즘 드라마 뭐봐?18 10.21 14:30 170 0
지옥판사 김인권 캐릭터2 10.21 14:29 143 0
지옥판사 확실히 J는 지옥재판 아니고 인간법정에서 빛나가 처리할듯 10.21 14:28 62 0
엄친아 정해인&정소민 배우의 솔직한 인터뷰는 하퍼스 바자> 유튜브 채널에서 오는 10월..7 10.21 14:20 223 0
워우 대도시 생각보다 수위쎄다…..(ㅅㅍㅈㅇ)142 10.21 14:19 36811 13
난 지엘도 진짜 보고싶어... 10.21 14:18 38 0
김소현 굿보이 다음에4 10.21 14:15 334 0
엄친아 승류 본체들 승효석류 같아 10.21 14:14 91 0
비숲에 이준혁배우 분량많아??6 10.21 14:13 215 0
이화여대 대강당 수용인웡 2900석?4 10.21 14:12 185 0
정보/소식 엄친아 정해인과 정소민의 완벽한 가을 10.21 14:11 197 1
정보/소식 2024 정해인 팬미팅 'OUR TIME' IN SEOUL 안내1 10.21 14:10 259 0
대도시의사랑법은 넷플에 나왓으면 좋앗을텐데... 3 10.21 14:09 553 0
진호은 남윤수 개좋다 ㅅㅍ 10.21 14:08 179 0
트렁크 11월말 공개같던데1 10.21 14:07 89 0
마플 아니 벨드 얘기 많아지면 묘하게 거슬리는 댓이나 글이 있음7 10.21 14:06 192 0
지옥판사 신성록 특별히 많이 출연 아니야?2 10.21 14:05 192 0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1억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w.1억   "##베리야~ 아직 멀었어?""으응! 잠깐만!! 잠깐!!!"나에게는 8살 차이가 나는 남자친구가 있다. 흐음.. 만난지는 개월 정도 됐다!남자친구는 나와 아~~~주 정반대다. 우선 너무 쓸데없이 방방 뛰고 해맑은 나와는 달리 남자친구는 순하고..
thumbnail image
by 유쏘
아저씨! 나 좀 봐요!정말 나더러 뭐 어쩌라는건지 나보고 진짜 자길 책임지라는 건지 문을 밀고 나를 따라들어와 뭐가 그리 급했던건지 다시 한 번 키스를 하려고 한다. 이 아인"뭐가 그리 급해. 내가 도망가기라도 해?""그건.. 아닌데 나는 아까 정말 좋았어서..""마지막으..
thumbnail image
by 1억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w.1억  눈이 마주쳤는데 우석은 바보같이 눈을 피해버렸다. 책을 보면서 웃던 ##파도와 눈이 마주친 거였는데. 마치 자신에게 웃어준 것만 같아서 그게 너무 떨려서 마주할 수가 없었다.시선을 다른 곳에 둔 채로 읽지도않는 장르의 책을..
thumbnail image
  검은 새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一 돌아가신 아버지가 꿈에 나왔다. 피가 잔뜩 배어 너덜너덜해진 수의를 입고. 꽤 오랜 시간 곪은 듯한 얼굴 상처는 짐승이 뜯어 먹은 듯 찢어져 있고, 다 빠진 손톱..
thumbnail image
by 한도윤
“도윤아…. 나 너무 아파. 도와줘.”슬이의 한 마디에 나는 기다리던 버스 대신 택시를 불러 슬이네 집으로 갔다. 슬이가 사는 오피스텔에 택시가 도착했을 무렵 슬이는 아픈 배를 쥐어 잡고 입구 앞 벤치에 쭈그려 앉아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택시에 태워 가까운 응급실로..
by 한도윤
나는 매일매일 이직을 꿈꿨다. 꿈꾸는 이유는 단순했다. 현재 내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환경의 변화를 꾀하는 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나는 2년 전 중견 건축사사무소에서 프리랜서의 꿈을 안고 퇴사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터지면서 세계는 혼란에 휩쓸려고 신..
전체 인기글 l 안내
11/1 15:28 ~ 11/1 15:3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드영배 인기글 l 안내
필터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