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차서 쓰는거라 전부 스포임!! ㅋㅋ)
5화 초반까지 봤는데 영수고영 에피.. 엄청 뇌리에 남음
영수 첨부터 영이 알아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까워지고 좋아한다고 툭 내뱉고서는 불같은 사랑했는데..
사실 자기 성적정체성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서 반대급부로 급진적인 호모포비아인거... ㅠㅠ
남자 둘이 공원 산책하는거나 레스토랑가서 식사하는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게이라는거 들키지 않으려고 본인이 너무 의식하다보니.. 영이 입장에서는 우리가 사랑하는게 부끄러워? 내가 부끄러워? 이렇게 생각하게되고
영수 쓰레기다 나쁜새끼다 하지만 되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게.. 극중에서 영수랑 영이가 띠동갑이잖아. 죽어도 본인이 게이라는거 들키고 싶지 않은 영수한테는 자유분방하고 본인을 숨기고자 하지 않는 어린 영이가 너무 부담스러우면서 시한폭탄?처럼 느껴졌을거같아
그러면서도 영이한테 빠져드는 본인 마음은 어쩌지를 못하니까 함께 하는데.. 너무너무 혼란스러운 느낌
동성애혐오 원고 발견했을 때에.... 고딩때 엄마가 자기 게이인거 알고 정신병원에 보냈던 그 트라우마가 떠오르면서, 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한테 나를 부정당하는 그 지옥이 되살아난 영이ㅠㅠㅠㅠ
영이는 공원에서 자기가 제일 사랑하면서도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두 사람, 엄마랑 영수를 만나게 함으로써 엄마한테는 엄마가 아무리 기도해도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는거, 영수한테는 당신이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었을 것 같은데 영수가 나타나지않으면서 이게 와장창 무너졌어..........................
공원에 갔었지만 영이 앞에는 끝내 나타나지 않은게 영수의 마음을 다 대변해주는거같아. 너를 사랑하지만 그 마음보다 내가 게이라는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결국 더 컸던....
근데 이런 취급 받으면서도 영수를 향하는 사랑이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게 너무 비참했다는 영이 나레이션이 진짜 마음아팠어....
갑자기 영수 태도가 너무 돌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그 시점이 딱 공원에서 영이가 엄마랑 셋이 만나자고 했을 때네.. 이 때 영수도 느꼈을거같아. 영이 얘는 진심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만 보인다. 근데 본인은 나이도 있고 우리의 끝이 해피엔딩이 아닐거 아니까(자기가 호모이면서 동시에 호모포비아.. 너무 위태위태한).... 그래서 더 더 더 차갑게 끝낸거같아.
미국으로 간다는 얘기하면서 일부러 영이한테 너 우리 감정을 사랑이라 착각한건 아니지? 조소하는게 어쩌면 본인 스스로한테 하는 얘기(여기서 더 마음가는게 무서워서) 같기도 하고..
영이한테 맞을때 그 밑에서 영이 올려다보는 눈이 너무 슬펐어. 끝이 정해진건데 이렇게 잔인해야만 본인에 대한 마음을 영이가 더 깔끔하게 미련없이 끝내겠지 하는? 막 울먹이잖아ㅠㅠ
영이에게 너무 불친절한 마지막이었지만, 영수 입장에서 반드시 이래야만 하는.... 어쩌면 진짜 영이를 사랑했다는거 여실히 보여준 장면같아.
1년후에 편지 보내면서 비겁했던 자기를 용서해라 하는 부분에서ㅠㅠ 아마 영수도 후회했을거같아.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을.
또 감동이었던건 엄마가 영수영이 사진 간직하고 있던거...말로 전하지 않아도 엄마한테 소개하고싶었던 중요한 사람이 남자친구라는거 지레 알았을테고, 약먹고 죽으려했던 영이 마음을 엄마는 다 알았을거니까ㅠㅠㅠㅠㅠ 주님 아래 평생을 기도하지만 그럼에도 내 자식이 더 중요하니까ㅠㅠ 마음으로 인정한거 아닌가 싶어. 받아들여야 내 아들 영이가 행복하니까..
또 영수가 보내온 소설해설서 읽지도 않고 버리고, 저무는게 아름답다고 말하면서 비로소 영이도 마음에서 영수를 다 떠나보낸 느낌.....
어흑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