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성·폭력성·환불 논란, 라이선싱 수익 과도 '논란'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하이브의 계열사 하이브IM과 어도어 사이에서 발생한 40억원의 내부거래가 게임 배틀그라운드 운영사 크래프톤과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의 협업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 주력하는 하이브IM이 크래프톤에 어도어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라이선싱 수익을 과도하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하이브가 일종의 '일감 몰아주기'를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IM이 최근 공시한 어도어와의 내부거래 매출 41억원은 어도어가 크래프톤과 뉴진스 관련 아이템을 협업해 서비스한 수익 중 일부다. 이번 협업은 크래프톤이 먼저 제안했고 이를 하이브IM이 어도어에 연결하면서 지난 6월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같은 내용을 지난 5월 21일 올해 예상 내부거래를 공시할 때 누락해 최근 신규 공시로 추가한 것이다.
하이브IM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와 뉴진스의 협업으로 인식한 매출을 공시한 것"이라며 "공시한 내용 이외의 사안은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이브IM은 2022년 설립한 게임 개발·퍼블리싱 기업이다. 장기적으로 하이브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경계를 확장하는 사업 솔루션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대표작으로 모바일 리듬게임 '리듬하이브', BTS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모바일 매치3퍼즐게임 '인더섬 with BTS' 등이 있다.
회사는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외에도 하이브 산하 멀티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라이선싱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배틀그라운드·뉴진스의 협업으로 발생한 수익 중 40%를 하이브IM의 매출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이 아닌 라이선싱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하이브IM의 역량 부족이 노출됐다는 비판이 업계에서 나온다. 비판의 점이 된 이번 협업은 뉴진스 관련 상품을 게임 내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설명과 다른 서비스 운영, 미숙한 상품 설계에서 비롯된 선정성·성희롱 논란이 제기돼 뉴진스와 크래프톤 양측의 이미지가 훼손될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이를 중간에서 관리해야 할 하이브IM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이브IM이 가져가는 매출의 비중이 사업 역량 대비 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IM이 이번 사업에서 관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에도 지난해 매출액의 13.3%에 해당하는 수익을 인식했다"며 "설립 초기인 하이브IM에 수익을 과하게 몰아준 것은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의 정산금 축소 등으로 연결돼 회사의 성장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하이브 산하에서 이뤄진 내부거래는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 없는 만큼 정상적인 기업 경영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계열사 간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인 영역에 위치한 것도 있다"며 "콜라보 서비스 성과에 대한 평가는 이미 수익으로 나타났고 이를 계약에 의해 단순 배분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시선"이라고 반박했다.
김호연 기자 hykim@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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