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든 상관없다. 어느 부위든 상관없다. 시간과 비용만 감당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수술, 성형이다. 하지만 생사의 문제가 아닌, 외적 아름다움을 위한 의술이라는 편향된 인식 때문에 지금껏 정면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성형외과의 세계를 이야기하려 한다. 마법 같은 성형의 순간이 필요한 ‘이들’을 통해. 무자비한 폭행에 얼굴뼈가 주저앉고, 여기저기 그어진 칼부림에 수십여 바늘을 봉합하고, 얼굴이 노출됐다는 두려움에 다른 얼굴을 갖기를 소망하는... 세상 누구보다 성형수술이 절실한 이들, 바로 범죄피해자다. 심각한 외상을 입은 범죄피해자들은 그 상처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다. 이들에게 성형수술은 단순한 치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손상된 신체가 원래대로 복구되면서, 무너진 내면의 상처도 함께 치유되는 ‘회복’의 전염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성형외과와 범죄피해자를 함께 이야기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외면의 회복을 통해 내면까지도 회복하고자 하는 찬란한 용기를 갖게 된다는 것. 이 드라마는, 원치 않게 범죄피해자들의 진료를 맡게 된 성형외과 의사가 그들을 치료하면서 자신의 오랜 상처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무너진 채로 그저 방치해 두었던, 그 황량한 내면을 성형해가는 과정을 통해 뜨겁고도 치열한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