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5r9lFCLd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그룹 펜타곤 멤버 후이가 솔로곡 '잡초'로 돌아왔다.
후이는 지난 6일 새 디지털 싱글 '잡초'(With 장혜진)를 발표했다. '잡초'는 후이 표 발라드로 따뜻한 피아노 사운드에 감각적인 기타 편곡과 화려한 오케스트라가 더해진 트랙이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편곡과 웅장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리얼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후이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곡을 통해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는 모두에게 응원과 위로를 건넨다.
그간 후이는 '에너제틱', '흠뻑', '네비게이션' 등 힙하고 트렌디한 음악을 만들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감성이 풍부한 발라드 '잡초'는 결을 달리하고, 그래서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에 대해 후이는 "스타일 변화를 준 건 아니고 그때그때하고 싶은 걸 하려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얼 스트링을 담은 이번 음악 작업 과정을 통해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특히 이 곡에는 가수 장혜진이 함께한다. 장혜진은 듀엣으로 이 곡에 참여했다. 후이는 "어릴 때부터 장혜진 선배님의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 최근 선배님이 노래하시는 방송을 보고 이 곡을 만들었다"며 '잡초'의 뮤즈가 장혜진임을 밝혔다. 장혜진 역시 곡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흔쾌히 참여했다고. 후이는 장혜진과 녹음하면서도 그 깊은 감성과 음색에 감탄했다며, 그에게서 '장인정신'을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후이는 '잡초'를 통해 자신이 가진 음악색이 다양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곡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최근 뉴스1은 후이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6일 새 디지털 싱글 '잡초'를 발표했다. 그동안 후이가 만든 음악은 트렌디하고 힙한 분위기가 많았는데 깊은 감성의 곡을 들고와 오히려 신선했다.
▶스타일 변화에 대한 계기는 없고 그때그때하고 싶은 걸 하자는 주의다.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문득 떠오르는 주제를 다루는데 이번엔 발라드와 어울리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스케치를 했다. 생각보다 노래가 좋더라. 스트링이 강조되는 스케일이 큰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아 발표하게 됐다.
-직접 작사, 작곡을 한 곡이지 않나. 제작 과정도 궁금하다.
▶사실 스케치는 쉽게 했는데 편곡하는 게 더 오래 걸렸다. 리얼 악기들을 쓰니 디테일한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했다. 내가 하는 것보다 전문적 세션 연주자분들이 악기를 다루면 미세하지만 소리가 더 예뻐지더라. 그렇게 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 후반 작업이 생각보다 길었다. 그러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펜타곤을 하면서 14장의 앨범에 참여했는데, 스트링을 다루는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 안에서 조화롭게 음악을 만들어내는 건 댄스곡과는 또 다른 영역이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 많이 배웠다. 이를 통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많구나'를 깨달았다.
-곡 작업을 할 때 디테일한 부분에 공을 많이 들이는 듯하다.
▶맞다. 나만 아는 디테일일지라도 공을 들이고 새로운 사운드나 코러스도 많이 만들려고 한다. '잡초'는 녹음도 10시간 가까이했다. 이틀에 나눠서 했는데, 첫날에 녹음했다가 두 번째로 할 땐 절반을 엎었다. 더 좋은 퀄리리를 위해 녹음에도 공을 들였다. 직원분들도 '잡초'를 듣고 좋다고 해주셔서 신기하고 뿌듯했다.
-그렇게까지 노력했으면 본인 창작물에 애착이 많겠다.
▶언젠가 윤종신 선배님이 인터뷰에서 음악을 창작적 배설물이라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에 공감했다. 내가 만들어서 세상에 나온 음악이 70곡 정도 되고 그 네 배 정도를 더 만들었는데, 음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건 아니지만 애지중지 하진 않는다. 나오면 끝이고 결과에 얽매이진 않는다. 물론 잘 되면 좋지만 아니어도 모든 곡은 내게 똑같다.
-신곡 제목이 '잡초'인 이유도 궁금했다.
▶'잡초'는 내 삶에 대해 쓴, 어떻게 보면 가장 개인적인 음악이다. 1절은 연습생 때부터 데뷔까지의 과정을, 2절은 내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스스로 삶이 평탄하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연습생으로 8년 있다가 데뷔했고, 그 후에도 굴곡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쉬지 않고 달렸다. 활동 후 휴가를 받으면 그다음 앨범에 수록될 곡 작업을 했다. 근데 그게 싫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는 내 모습이 멋지고 좋더라. 힘들 때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시간은 흘렀고, 그런 과정을 통해 나도 성장했다. '잡초'는 그런 나를 수식한 단어다. 팬들에게도 이 곡은 내 자전적 이야기라고 했더니 의미를 알아주시더라.
-'잡초'는 장혜진과의 듀엣곡이기도 하다. 파트너로 함께한 이유가 있다면.
▶어머니가 장혜진 선배님의 '빅 팬'이시다. 덕분에 나도 음악을 듣기 시작할 때부터 선배님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그만큼 좋아하는 아티스트였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방송에 출연하신 장혜진 선배님의 노래를 듣게 됐는데 너무 좋은 거다. 그 노래를 반복해서 듣다가 '잡초'를 스케치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이 곡의 뮤즈가 선배님이다. 그러다 보니 이 곡을 선배님이 함께 불러주시면 좋겠다 싶었고,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함께하자고 해주셔서 듀엣이 성사됐다. 너무 큰 영광이었다. 특히 가사가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녹음할 때도 선배님께 특별한 요청을 드리지 않고 그 해석력에 기댔다. 요즘은 기계로 모든 부분을 디테일하게 만질 수 있지만, 장혜진 선배님이 부른 건 그냥 자연스럽게 목소리만 담았다고 보면 된다. 선배님이 표현하시는 걸 들으면서 '이게 장인정신이구나' 싶었다. 깊이감이 다르다.
-'잡초'로 어떤 평가를 얻고 싶은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정의할 수 없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잡초'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색 중 어떤 하나를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다양한 색을 선보이고 싶다.
-팀에 대한 애정이 깊어 보인다. 얼마 전에는 펜타곤이 데뷔 8주년을 맞지 않았나.
▶그땐 멤버들이 내 삶을 지탱해 주는 존재들인지 몰랐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몰랐다고 해야 할까.(미소) 고마움은 크지만 이 친구들이 나를 지켜주는 걸 모른 거다. 당시엔 내가 멤버들을 케어해야 된다는 생각이 더 강했고. 그러다 홀로 활동해 보니 '멤버들이 내 빈틈을 채워줬구나' 싶다. 이 친구들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나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서로 더 챙겨주려고 한다. 순수하게 위하는 마음이 커졌다.
-언젠가 펜타곤 완전체도 볼 수 있을까.
▶당연하다. 8주년 때도 회식을 다 같이 했는데, 그때도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잘 조율해서 완전체로 다 같이 활동하고 싶다.
-엔터테이너 후이의 다음 목표가 궁금하다.
▶요즘은 유명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관객들과 소통하며 즐기는 방법을 조금씩 배우는 중인데, 더 많은 관객이 찾아준다면 에너지가 더 커질 것 같더라. 더불어 솔로는 또 다른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 궁극적으로는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