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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아서 채널 돌렸습니다" "이 드라마로 얻은 건 고혈압" "안 본 눈 삽니다" "서브 남주한테 좋은 서사 몰빵하고 메인 남주 똥차 만드네.."
지니 TV 오리지널 '나의 해리에게'는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말을 완벽하게 역주행하는 전개로 안방극장 뒤통수를 제대로 때렸다. 지난 22일 시청률 3.5%로 자체 최고 기록을 찍었지만 기뻐할 수가 없다. 시청자들의 분노 게이지도 3.5배 올랐기 때문이다.
믿보배들의 흠잡을 곳 없는 연기 향연에 섬세한 연출력, 감각적인 영상미, 적재적소에 흘러나오는 OST까지. 웰메이드작의 요소를 거진 다 갖췄지만, 개연성 없는 막장 스토리가 몰입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메인 서사인 남주와 여주의 로맨스부터 길을 잃었다. 결혼할 마음이 없는 남주(이진욱)가 결혼을 원하는 여주(신혜선)의 8년을 잡아먹고 이별, 이후 여주가 정신병을 앓고 아파하는 고구마 전개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시청자 댓글에서 여주는 '남미새', 남주는 '똥차'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여주는 14년 차 아나운서지만 남주의 결혼 소식 등의 이유로 방송 사고를 뻥뻥 터트리는 '민폐 캐릭터'로 등장한다. 또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겪고 있어 어느 날은 남주랑 껴안고 어느 날은 서브 남주랑 입 맞추기도 한다. 문제의 10화에서는 남주의 '키갈' 한방에 정신병이 완치되는 기적도 일어난다.
가뜩이나 1여주에 3남주인 로맨스 서사로 혼란스러운데,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여주의 이해불가 행동까지 더해지니 시청자들도 해리성 인격 장애가 올 지경이다. 서브 남주인 강주연(강훈)이 그나마 멱살 잡고 로맨스를 책임지고 있었는데, 8화에 강주연이 실연을 당하면서 그 재미마저도 사라졌다.
가장 큰 문제는 헤어진 후에도 '현오라이팅'을 시전하며 여주의 맘을 뒤흔드는 남주가 이 드라마의 최고 빌런이라는 것.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이 대뜸 이별을 고할 땐 언제고, 헤어진지 4년도 넘은 은호(신혜선)가 다른 남자를 만나자 질투에 눈이 멀어버리는 '똥차 앰버서더' 면모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에 드라마 게시판에서는 '남주' 정현오보다 '섭남' 강주연을 더 응원하는 분위기. 이토록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남주라니, 오죽하면 '작가가 이진욱 안티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