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처럼 어울리는 선남선녀가 있다.
남자는 대통령실 대변인, 여자는 수어통역사.
둘 다 누군가의 말을 대신 전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의 소리는 꺼내지 않는다.
누구보다 가까운 부부 사이건만 전혀 대화가 없다.
어떠한 소통도 감정교류도 단절된 이 부부에게 어느 날,
견고한 쇼윈도를 깨부술 기회가 찾아온다.
그 기회를 선사(?)한 건 다름 아닌 한 통의 협박 전화...!
희망이라곤 한 톨도 없어 보이던 이 부부 사이에
두 사람만의 은밀한 비밀을 아는 협박범이 끼어들며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몰랐던 모습을 알게 하고 감춰뒀던 속엣말을 꺼내게 만든다.
차마 눈을 보고 말할 수 없었던 진심,
그간 쌓였던 오해, 용기가 없어 꺼내지 못했던 감정들까지 전부 다.
비단 정략결혼으로 묶인 이 부부에게만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전화보다 문자가 더 편한 요즘 세상,
내 감정을 나 대신 이모티콘이 표현하는 시대,
직접 대면해 대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갑자기 걸려 오는 전화가 무섭고 싫어 ‘콜포비아’라는 것이 생길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변한 요즘.
누군가와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한다는 것은
부부, 부모, 친구, 동료 간에도 어려운 일이다.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건 없다.
이 드라마는 두 남녀가 단절됐던 부부관계를 깨고
진정으로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다.
대화가 부족한, 소통을 멀리했던, 진심을 덮어두기만 했던 우리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