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joynews24.com/v/1776039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모든 가요 기획사는 이런 방식으로 음악산업 리포트 자료를 만드는 것일까. 윗선에 보고하는 자료에는 과연 타 회사 가수의 어떤 동향이 담기게 될까. 이들도 타 회사 가수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인터넷 댓글을 긁어 자료에 포함을 시킬까? 최소 15년차 이상, 업계에 오래 몸 담아온 다양한 연예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봤다.
익명의 가요 관계자 A씨는 25일 조이뉴스24에 "엔터 업계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그런 모니터링 자료는 본 적이 없다"며 "모니터를 하려면 'O그룹이 잘 되는 이유가 이러하니 우리 그룹도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식으로 잘 된 팀을 분석하거나, 'X그룹 측이 실수한 대응이 있었다. 우리도 이 부분 체크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게 일반적이다. 그게 업계 동향 보고서라 할 수가 있다.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는 커뮤니티 댓글 긁어와 낄낄거리며 보는 수준 정도"라 지적했다.
A씨는 "업계에서 화제가 되는 팀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국정감사 자료는 리포트가 아닌 '댓글 모음집'이라 보는 게 더 맞다"며 "회사 최고 책임자인 C레벨에게 보낸 자료라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 B씨 역시 "여러 엔터사를 다니면서 타사 아티스트를 비방하는 내용을 자료화 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자사 가수가 나왔을 때 기사, 커뮤니티 반응을 체크하며 부정적 표현이나 비율을 체크한 적은 있으나, 네티즌 개인 사견을 모아 보고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B씨는 "자극적 부분만 짜깁기 되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그 내용도 자료 안에 들어가 있는 것 아닌가? 대부분의 업계에서는 이런 식의 보고는 '컷' 한다. (보고서 안에 타사 가수의 원색적 비방 내용이 있으면) 내부적으로 기록, 공유하지 말라고 지침이 내려온다"며 "커뮤니티 댓글을 정보화 하기엔 정보의 모집단 역시 매우 애매모호 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 관계자 C씨는 "영상이나 콘텐츠를 다같이 보며 구두로 여러 아티스트들을 평가한 적은 있으나 타사 아티스트 비방 내용을 자료화 하는 경우는 처음 접했다. 굉장히 위험한 경우"고 밝혔다.
C씨는 "우리 모두 경쟁사지만 또 업계를 함께 이끌어 나가는 동반사이지 않나"라며 "타 소속사 아티스트를 폄하하거나 폄훼하는 자료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