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룹의 정체성이 ‘핍박’이라서 그럼
하이브가 빅히트 시절부터 계속 주입했던게 한 팔아먹고, 핍밥 받는 소년들의 서사였음. 그럼에도 우리는 바르고, 끈끈하게 뭉쳐서 세상의 악당들보다 보란듯이 더 잘될 것이다. 이게 방탄의 서사 요약임.
그러다 보니 팬덤도 ‘핍박’ 받는 방탄을 지켜내는 우리에 심취함. 근데 핍박 받는 주체가 있어야하잖아? 그니까 엑소, 빅뱅, 블핑 팬덤에 눈 돌리는거임.
사실은 걍 팬덤 전쟁일 뿐인데, 아미들은 ‘우리를 중소 그룹이고 사재기 프레임 씌워서 핍박하는 엑소엘’에 맞서 싸운다 이 정신이 너무 강함. 그래서 18년도 19년도에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르고 있었을 때 까지 미친듯이 엑소를 물어뜯는거임.
본인들이 1등이어야하는데, 아 저기 블랙핑크 거슬리네? 하면 그냥 싸움 거는게 아니라 ‘거대한 yg 자본과 온갖 편법적인 마케팅을 동원한 블랙핑크에 맞서 싸우는 바닥부터 올라온 방탄’ 프레임을 씌워서 패기 시작하는거임
걍 팬덤 자체가 이런 구조로 커와서, 우리가 외부로부터 가수를 지켜야해! 문화라 눈막귀막도 너무 심하고~ 그냥 누군가를 욕하고 우리는 불쌍하다 스탠스가 사라지면 덕질이 안되니까 (최근에는 대한민국이 방탄을 이용한다, 정부로 부터 방탄을 지키자 까지 나왔잖아) 그렇게 하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