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성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재현은 스탠딩 마이크로 'Roses'와 'Forever Only'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후 흑백 VCR 에서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재현에게 한 아이가 우산을 건넸고, 'Horizon'을 부르며 재현이 다시 무대에 나타났다. 재현은 "오늘이 이틀차 공연이다. 저도 그냥 하고 싶은대로 막 하면서 놀아볼 생각이다. 여러분도 후회없이 마지막까지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지난 8월 솔로앨범 발매 후 라이부 콘텐츠를 많이 선보인 재현은 "같은 방에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주셨으면 한다"며 '사랑하기 때문에', 'Close to you', 'Can`t Take My Eyes Off You'로 커버 무대를 이어갔고, 솔로앨범 수록곡 'Completely'까지 마쳤다. 특히 앞서 흑백 컬러에 공연 타이틀처럼 무음이었던 오프닝 VCR은, 커버곡과 'Completely'까지 사랑 노래들이 끝난 후 점차 컬러풀하게 변하며 모든 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재현은 공연 타이틀 '뮤트'에 대해 "뮤트일 때 더 잘 느낄 수 있고, 더 잘 들을 수 있고, 잘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그런 의미다. 근데 사실 VCR을 보면 처음부터 색감이 없고, 뮤트한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공연을 하면서 점점 색감을 채워나간다는 것이다"며 "제목은 '뮤트'지만 여러분은 절대 뮤트하면 안된다"고 귀엽게 당부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롱 레더 자켓을 입고 등장한 재현은 솔로앨범 타이틀곡 ' Smoke'로 또 다른 무드의 공연을 이어갔다. 이때 재현은 마이크팩 무대에서 마이크 팩 교체 시간을 갖고는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절대 혼자서 쉽게 할 수 없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퍼포먼스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날 공연 관람을 와준 NCT 127 쟈니와 도영을 소개한 후 "이제 뮤트가 끝났으니 언뮤트 해주시면 좋겠다"며 솔로앨범 수록곡 'Easy', 'Flamin' Hot Lemon', 'Dandelion' 무대를 이어갔다.
이날 공연은 오는 11월 4일 육군 군악병으로 입소를 앞둔 재현의 첫 솔로 콘서트이자,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인만큼 재현이 팬들의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현은 팬들의 따스한 응원의 메시지에 감사하며 "이 자리를 만든 것도 가능할까 싶었지만 잠을 줄이면서 가기 전에 만들고 싶었던 시간이라 준비했다"며 "저도 이런 기억과 여러분의 힘을 받고 가야 마음이 편하니까 항상 같은 마음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발매된 신곡 'Unconditional'(언컨디셔널) 무대도 최초로 공개했다. '언컨디셔널'은 펑키한 리듬의 베이스 라인과 소울풀하고 블루지한 감성의 콰이어 사운드가 어우러진 R&B 팝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무조건적인’ 감정을 녹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처럼 카우보이로 변신한 재현은 한층 깊어진 자신만의 감성과 톡톡 튀는 재치, 위트까지 퍼포먼스에 녹여내 많은 함성을 이끌어냈다.
본 공연이 끝난 후 시즈니(엔시티 팬덤 엔시티즌의 애칭)는 '다시 만나는 날'(NCT 127) 떼창 이벤트를 펼쳤다. 이때 쟈니와 도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팬들의 떼창에 맞춰 막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앙코르 무대에 오른 재현은 'Can't Get You'를 불렀다. 머리에 민들레 화관을 쓰고 1층 공연장 곳곳을 돈 재현은 팬들과 한층 가까이 호흡했다.
재현은 "1층 여러분들 가까이 가니 너무 잘 보인다. 또 가고 싶다. 2층은 안전상 갈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앙코르 외쳐주신 덕분에 다시 왔다. 앙코르 감사하다. 정말 가능할까 싶었던 시간 내에 이렇게 무대를 좀 더 재미있게 꾸며보고 싶다는 마음에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완성했다. 근데 어느덧 끝날 시간이 다가왔다. 어떻게 준비한건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사실 제가 이 일이 아니면 언제 이렇게 잠깐 그냥 다녀오는건데, 이렇게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이런 감정을 언제 느껴보겠나. 정말 여러분 한분 한분이 이렇게 있어주신 덕분에 저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에 무대 인사도 많이 다니면서 가까이서 팬들도 보고 팬사인회도 하면서 많이 뵀다. 최근에 몸이 약간 힘들어서 지쳐서 들어가면 다들 눈을 반짝이면서 보고 계셔서 에너지를 받았다. 이렇게 힘이 된다는 것을 또 느끼고 확신 있게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음악과 좋은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Try again'이었다. 재현은 "옛날에 제가 불렀던 곡인데 최근에 부르니 가사가 너무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래서 너무 신기했다. 지금 이 타이밍에 불러드리는 이 곡의 가사 잘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재현의 진짜 마지막 인사는 VCR 영상 편지였다. 재현은 영상에서 '뮤트'의 의미를 재차 설명하며 "평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노력이나 많은 말보다는 진심을 담은 한마디, 그리고 가끔은 느린 말투가 떠오르기도 했다. 늘 제 속도에 맞춰서 저를 믿고 함께 따라와줘서 고맙다. 사실 무엇보다 공연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입대 전 여러분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하게 된다면 좋은 음악과 무대로 채우고 싶었다. 여러분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은 것들이 많으니까 계속해서 기대달라"고 했다. 이어 "건강히 잘 다녀올테니까 여러분도 몸과 마음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야 된다. 함께한 추억을 회상하며 앞으로 함께할 여정을 기대한다. 열심히 지내고 있겠다.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마쳤다.
한편 재현은 지난 10월 16일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오는 11월 4일 육군 군악대에 입소, 리더 태용에 이어 NCT의 두번째 주자로 군복무에 돌입한다.
https://m.sportsw.kr/news/newsview.php?ncode=1065572549174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