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공개된 로제의 신곡 ‘아파트’가 일본 싱어송라이터 사와이 미쿠의 2013년 발매곡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의 33초 부분과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의 44초 구간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아파트’는 발표 하루 만에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한국 솔로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1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4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해당 곡은 한국의 술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로제가 작곡 및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가창에 더해 작사·작곡·편곡까지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더욱이 곡의 모티브가 된 게임이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 팬들에게 화제를 모으면서 그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듣는 귀가 많아지다 보니, 타 곡과의 유사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 역시 발매 당시 오리콘 차트에 차트인을 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킬라킬’의 엔딩곡으로 삽입돼 일본 현지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그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갑작스럽게 제기된 의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찬반 논란이 첨예한 상황이다. ‘듣자마자 유사성을 느꼈다’는 의견이 있나 하면, ‘작곡가가 다수 참여하다 보니 멜로디 유사성이 있을 수 있다’ ‘흔히 쓰이는 멜로디 패턴’이라는 의견도 전해지고 있다.
‘아파트’는 정말 ‘표절’일까?
한 음반 퍼블리싱 관계자는 스포츠경향에 “왜 그런 시비가 생겼는지는 알 것 같다. 킬링파트 멜로디 라인 전개가 비슷하다 보니, 듣자마자 ‘어디서 들어봤는데’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지만, 표절이라고 하기엔 많이 짧다”고 답했다.
이어 “법적으로 표절 시비를 가리는 기준은 8마디인데, 두 마디 정도 비슷하게 들리고 많이 쳐줘도 네 마디 정도라 많이 부족하다”라며 “더구나 이렇게 (음정이)메이저와 마이너를 왔다 갔다 하는 멜로디는 워낙 흔하다. 멜로디 파트만 보자면, 이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있는 곡은 팝이나 미디엄 템포 발라드까지도 정말 많다. 그러나 그 이전과 이후의 전개가 전혀 다르므로 표절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비교되는 곡의 팬들이 어떤 부분을 속상해하는지는 알 것 같다. 그렇지만 이 두 마디를 두고 표절이라고 한다면, 아마 가요계는 난리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곡가 자체가 많고, 외국인 작곡가도 다수 참여한 거로 알고 있다. 노래 자체가 단락 단락이 콘셉트가 다른 노래들을 붙여놓은 것 같은 구성이지 않나. 이미 한 네 가지 정도의 장르가 붙어있는 곡”이라며 “‘아파트’가 어떻게 작업 됐는지 모르겠으나, 보통 참여하는 작곡가가 많은 경우에 여러 의견이 오가고, 또 메인 기획자나 아교 역할을 하는 작곡가가 곡들을 이어붙이며 공간을 자연스럽게 채우려다 보면, 유사한 멜로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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