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을 탑재한 운영체제 iOS 18.1를 28일(현지시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도 한국어 통화 녹음·전사·요약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용 방법은 좌측 상단 화면에서 통화 녹음 버튼을 누르면 된다. 단, 앞서 알려진 바와 같이 상대방에게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자동으로 고지된 뒤 녹음이 시작된다. 통화 녹음 파일은 아이폰 내 '메모' 앱(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되며 음성 파일을 문자화해 주는 전사 기록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또 통화 종료 이후 애플의 자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녹음이 변환된 텍스트를 분석해서 요약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애플이 녹음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2007년 아이폰 공개 이후 처음이다. 당초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통화 녹음을 기본 앱으로 제공해 왔지만 애플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디바이스AI 경쟁이 격화되자 더이상 통화 녹음·받아쓰기·요약 등의 기능을 외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직접 만든 녹음 기능이 도입될 경우 그간 아이폰의 단점으로 꼽혀온 문제가 해결되면서 시장 판도가 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올해 5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75%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 애플이 2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삼성페이'와 통화녹음 등 국내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부가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내 통신업계도 애플의 녹음 서비스 도입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앱 '에이닷'의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앞세워 누적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했다. 지난 15일에는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개편하고 에이닷 앱에서 제공하던 AI 기능을 추가하며 사업을 본격화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도 자체 sLLM(소규모 언어모델) 익시젠을 적용한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인 '익시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통화 녹음 사실을 알리지 않아도 되는 점을 내세웠지만, 모두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만 해당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한편 애플은 iOS 18.1를 통해 ▲글쓰기 도구 ▲앱 알림 요약 ▲메시지 및 메일 앱에서 답장 작성 지원 ▲사진 앱에서 원치 않는 피사체를 AI가 지워주는 클린 업 ▲사진 앱의 '추억 영화' 만들기 기능 ▲중요 알림 우선 표시 ▲시리 기본 성능 개선 등의 애플 인텔리전스 활용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iOS18.1 업데이트는 아이폰XS 이상 기종에 대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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