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ns out y’all didn’t stan the group but the company that fed your superiority complex. (너네는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 게 아니라 너네의 우월감을 채워주는 회사를 지지했을 뿐이야)"
하이브 불매좀 하라는 트윗의 인용에 달린 트윗 중 일부임
얼마 전에도 인티에 비슷한 글 올라왔었는데, 왜 해외 케이팝 리스너는 계속해서 k-netz라고 부르는 한국인 돌판 소비자들, 혹은 케이팝 팬덤을 자꾸 educate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글이었어. 어째서 한국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한국인을 인종차별하는지, 혹은 국내 팬덤을 향해 적개심을 보이는지 등.
사실 이번 일도 핵심은 비슷함.
정말로 아이돌을 좋아하는지랑은 관계없이, 그냥 보기 좋은 예쁘고 잘생긴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자기가 '재능 있는 아이돌을 후원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야. 팬덤이라는 말보다 stan, 지지한다는 표현이 더 많은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함. 아이돌을 통해서 우월감을, 자기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거.
또, 현실에서 보통 사람은 쉽게 경험하기 힘든 우월감을 경험할 수 있음. 한국 팬들보다 내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기분, '해외 팬덤의 우리'가 '인정'해줘야 세계적인 스타로 발딛을 수 있을 거라는 인정받는 것 같은 기분.
더불어 하이브의 경우, 이미지메이킹을 해외에서 굉장히 잘해놨어. 언론 통제도 있겠지만 우선 간판 아이돌이 북미 쪽에서 굉장히 흥했기 때문에, 또 그 아이돌이 데뷔했을 때는 회사가 대형이 아니었기 때문에 (빅히트 시절) 해외에서 열광하는 성장 서사가 있음. 거기에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해외에서도/해외에서 더 잘 먹히는 아이돌'들이 속해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이제 알겠지만 ㅋㅋ 그런 이미지 때문에 해외에서는 하이브를 직접적으로 옹호하지 않더라도 비판을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는 거
특히 위에서 얘기한 자기효능감과 우월감이 중요한데, 하이브의 '팝송스러운' 곡들이 해외 케이팝 리스너들 중 일부에게는 케이팝이 세계에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계기다, 무조건 하이브가 선두주자다 이런 식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제법 있고 그래서 국내 다른 엔터사들의 상대적으로 덜 팝송같은 곡, 혹은 고유 스타일이 확고한 곡 이런 것보다 하이브 라벨을 달고 나온 곡들을 (실제로 곡이 어떤지와는 관계없이) 호평하게 되는 거. 왜냐하면 '우리'인 해외 팬덤에게는 이쪽이 더 인기있으니까, 하이브가 우리를 신경쓴다는 얘기니까
물론 직접적으로 이렇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해외 트윗들이나 해외 케이팝 리스너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자리잡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knetz, 즉 한국인들이 말하는 건 무조건 마녀사냥일거라는 편견(?) 때문에 하이브를 옹호하는 사람도 꽤 있을거야.
다른 소속사가 무조건 좋고 하이브가 무조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하이브의 특수성(?),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파묘된 행각들 심지어 실제로 사람이 죽어나갔는데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왜 적극적인 불매 움직임이 눈에 띌 정도로 보이지는 않는 건지 궁금해서 고민하다 분석해봄
+) 마플
even k fans are boycotting, international fans are so weak. Turns out y’all didn’t stan the group but the company that fed your superiority complex. https://t.co/4mrDkbMywr
— *・゜゚・*🍉saw a.c.e*・゜゚・* (@sehnicutie) October 28,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