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인 배우들이나 사람들 얘기하는 거 듣고 있으면
막 중고등학생 때부터 영화에 사랑에 빠져서 미친듯이 작품들 보고
어떤 작품이 명작이느니 수작이느니 마음속에 쌓아두고
그렇게 수십 수백 수만이 되는 명작들을 다 보고 알고 느끼고 사랑하고
한국 일본 대만 홍콩 프랑스 미국.. 어떻게 쓸줄도 모르는 외국 배우와 감독들을 기억하고 줄줄 꿰고
영자원까지 가서 봐야하는 독립영화 작품들을 다 알고있고
그게 뭐예요? 처음 들어봐요.. 는 그들 사전에 없고.. 어떻게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자기들끼리 끝이 없는 얘기들을 나눈다 영원히............
어느날 갑자기 뚝 영화판에 떨어진 외계인 같은 나는
그런거 하나도 모르겠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고
보고싶은건 쌓였는데 시간은 없고 한편 보기 시작하는것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고
드디어 각잡고 한편 보면 너무 기빨리고 떡밥 주워들을게 한바가지고
근데 아직도 "이건 봐야함" 상태로 남아있는 작품 9480234개
더 두려운건 아직 내가 존재조차도 모르는 명작들이 34289234802개쯤 된다는 것이다......
이짤이 유명하던데 사실상 나같은 사람에겐 이글도 기만이다..........
적어도 이사람은 사랑하는 작품을 영화관 가서 몇번씩 보고
대본집 사고 끙끙 앓고 사랑을 표출할 줄 아니까
분명 날 영화의 세계로 끌여들인 미친 작품들이 있지만
난 그게 왜 좋은건지 어떻게 좋은건지 설명할줄도 모르고
이 감각 느낌 공기 온도 습도가@! 내 일상을 막 방해하고 너무 힘들다.........
시네필이 되고싶다.....
이 문장이 성립이 안된다는 건 대충 안다
근데 격하게 시네필이 되고싶다.......
시네필이 되는게 대체 뭔데? 내가 생각하는 시네필의 기준이 뭔데?
근데 시네필이 되고싶다.....
시네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시네필 탈락인 것 같음
그런데도.. 시네필이라는게 되고 싶다
흠...... 시네필이라는 걸 고귀하고 대단하다고 과대해석 하는 걸 거야
그치만........... 시네필이 되고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