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 팬덤 ‘캐럿’이 연예기획사 하이브를 향한 불매를 개시했다. 하이브 임용 보고서 파장에 따른 것이다.
하이브의 불매는 먼저 ‘캐럿’(세븐틴 팬덤명)이 먼저 주도하는 모양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와 연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자신을 ‘캐럿’이라고 밝힌 이들의 하이브 불매 관련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의 성화는 하이브와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향해있다. 한 캐럿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추가 구매 취소”라며 “소속사면 소속사답게 행동하라는 등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개선 없어 도통 이해할 수 없었던, 인간이라면 가지지 못할 사고에서 비롯됐을 거란 예상은 했다. 분노가 안 사라진다”고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발매된 세븐틴 미니 12집 앨범 추가 구매를 취소한 결제창을 인증했다.
이뿐 아니라 음원 사이트의 정기 결제 또한 취소하면서 하이브 발매 앨범과 관련한 스트리밍을 하지 않겠다는 게시물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하이브 불매’ ‘#세븐틴’ ‘#탈하이브’ 등의 태그를 붙이며 하이브 불매 운동을 확신시키고 있다.
일부 캐럿은 성명까지 냈다. 이들은 ‘하이브의 비인간적 행위를 규탄한다’는 성명서에서 “타사 아티스트 비방 문건 작성 및 주도적인 역바이럴 행사, 직원 과로사 은폐, 자사 아티스트 따돌림, 음반·음원 사재기, 외주 업체를 향한 갑질 등을 포함한 모든 하이브 내 부정행위를 규탄한다”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입국 및 국정감사 참석, 하이브의 국세청 세무조사를 비롯해 하이브가 작성한 ‘음악산업리포트’ 관련자를 면밀히 조사 후 그 관련자와 임직원 사퇴를 요구하며 본 불매운동에 참여한다”고 했다.
캐럿의 분노는 하이브 임원 보고서에 있다. 하이브 임원들에게 매주 ‘음악산업리포트’ 제목으로 보고된 문건에는 타 연예기획사 소속 아이돌뿐 아니라 자사 소속 아이돌의 외모 비하적 품평, 사생활 논란 등 일부 비하 내용이 담겨 있다. 문건 일부가 공개됐고 해당 내용에는 세븐틴과 관련한 내용도 있었다.
업계의 파장이 이어진 가운데 세븐틴 멤버 승관이 29일 인스타그램에 문건과 관련한 게시글을 올리자 캐럿들의 분노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승관은 이날 “더 이상 이 상황들을 지켜만 보며 불이 꺼지기만을 바라기엔 상처받는 내 사람들, 나의 팬들과 나의 멤버들,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동료들을 위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사랑을 많이 받기에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상처를 받아 가면서 죽기 직전까지 스스로를 갉아 먹으면서 어떻게든 견뎌야 하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말은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 온 사람들이 아니다”며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서사에 쉽게 낄 자격에 없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맘대로 쓰고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당 글에는 세븐틴 멤버 원우가 “승관이 말처럼 따뜻함만 가득한 세상이 됐으면”이라며 공감했다.
사실상 하이브 문건과 관련해 비판적 의견을 낸 것으로 캐럿이 해당 글에 동조하며 하이브를 향한 불매 운동까지 일어난 것이다.
하이브는 이날 이재상 하이브 CEO 명의로 입장을 내고 “시장 및 아티스트 팬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리더십에게만 한정해 공유됐으나,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했다.
또한 “회사로 인해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하이브 뮤직그룹의 모든 아티스트 분들께도 진심을 다해 공식 사과를 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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