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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격적인 간담회 시작에 앞서 진행된 포토타임에서 무대 위에 오른 김우석과 강나언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우석은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했고, 강나언은 포즈를 취할때 입꼬리를 살짝 올릴 뿐 금방 웃음기를 지웠다. 오죽하면 단체컷에서까지 굳은 표정이 계속되자 "웃어달라"는 요청까지 나오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애써 살짝 웃음짓는 것이 전부였다.
표정 외에도 김우석과 강나언은 투샷을 철저히 기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맨스 드라마의 경우 제작발표회에서 남녀 주인공 두 사람만 무대 위에 올라 투샷을 찍는 것은 관례와도 같다. 하지만 '0교시는 인싸타임'에서는 김우석과 강나언의 투샷 대신 서브남주 롤인 최건을 더한 쓰리샷으로 포토타임을 진행했다. 심지어 삼각관계의 중심인 강나언이 아닌 서브남주 최건을 사이에 두고 남녀 주인공이 양옆에 선 희귀한 구도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후 취재진들은 최건과 강나언의 위치를 바꿔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과정에 소통의 오류로 최건을 사이에 두고 김우석과 강나언이 자리를 바꾸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다시 자리를 바꿔 센터에 선 강나언은 의도적으로 김우석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뿐만아니라 기자간담회 때에도 김우석과 강나언은 사이에 최건을 두고 서로 동떨어져 앉았다. 과도하게 열애 이슈를 경계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까지 불편함을 느끼게 할 정도.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한 기자는 작중 두 사람의 호흡과 열애설 이후 공식석상에 선 심경에 대해 조심스레 질문했다. 이에 김우석은 "나언 배우랑은 리딩때도 그렇고 워낙 잘한다 생각하고 있어서 오히려 제가 배우는 입장이었다. 많이 배우고 모든 배우들한테 다 좋은 에너지를 받았지만 가장 많이 배우고 많이 에너지를 받은 케미였던 것 같다"며 "사실 드라마 방영 전에 개인적인 일로 주목돼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최대한 드라마 홍보나 많은 힘을 들여서 만들어준 제작진분들께 힘이 되고자 저희 입장에 집중하려 한다. 배우로서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나언도 "우빈(김우석 분)이랑 지은이(강나언 분)가 겹치는 신이 많다 보니 호흡을 많이 맞췄다. 항상 편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감정적으로 몰입을 많이 해야하는 장면에서 편한 환경을 만들어줘서 고마웠다"며 "오늘 상황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애 관련해서는 에둘러 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의아할정도로 거리를 두는 두 사람의 모습에 대중의 반응도 엇갈렸다. "웃었으면 더 욕먹었을 것 아니냐", "긴장돼서 그런 것 같다"며 김우석과 강나언이 이해가 된다는 옹호론이 있는 반면, "어차피 인정했으면 차라리 당당한게 나았다", "다른 분들 뻘쭘했을 듯" 등의 비판도 뒤따랐다. 애초에 작품에 피해가 가길 원치 않았다면 데이트와 같은 노출을 자제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물론 열애설로 인해 예상치못하게 부정적인 반응을 얻자 팬들의 눈치를 보기 위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다른 배우들까지 함께하는 자리에서 남녀 주인공인 두 사람의 딱딱하고 어색한 태도는 분위기만 흐릴 뿐이다. 현장에 함께한 최건, 손동표, 한채린, 하물며 배하늘 감독까지 '0교시는 인싸타임'이 첫 데뷔작인 상황에서 제작발표회를 이끌어가는 것은 단연 여러 경험이 있는 김우석과 강나언의 몫일 것이다. 하지만 도리어 두 사람 탓에 위축된 분위기에서 행사가 이어졌고, 서브남주 역할의 최건만 커플 사이에 어색하게 낀 모양새가 됐다. 일각에서 "이럴거면 왜 열애를 인정한거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사전에 질문을 수급받는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아닌 오프라인 행사인 이상 열애 쪽으로 이슈가 쏠리고 관련 질문을 받을 것 또한 누구나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질의응답 이전에 깔끔하게 열애 이슈를 정리한 뒤 행사를 이어갔다면 모두가 작품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번같은 이상한 긴장감이 감돌 일도 없었을 터다. 하지만 서브남주를 방패막 삼아 두 주연이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은 오히려 커뮤니티 등지에 확산되며 이슈를 더욱 키우는 결과만 낳았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두 사람의 공개연애는 시작됐다. 이들의 연애 사실은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그 이후에도 꾸준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뒤늦게 내외를 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엄한 사람들만 좌불안석으로 만든 미숙한 대처가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