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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4000억원 발행 ‘최대 규모’…카카오·카카오게임즈 뒤이어
올해 국내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메자닌) 발행 규모가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무 상환을 위한 목적으로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한 규모는 1년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기업 중에서는 이른바 ‘민희진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하이브가 가장 많은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했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EB(교환사채),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1~10월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는 총 28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7곳보다 10.9%(28곳)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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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중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가 올해 총 4천억원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국내 상장사 중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이달 17일 하이브는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4천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2021년 발행한 제3회차 CB의 조기 상환을 위해서다. 하이브는 이번 CB 발행을 통해 당초 다음달 5일 예정됐던 제3회차 C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일에 앞서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도 2천930억원 규모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하이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자사주 1.0%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채권을 통해 확보한 재원 중 1천억원은 AI(인공지능), 서비스 등 관련 GPU(그래픽처리장치)·서버 구매 등을 위한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930억원은 플랫폼, AI, 콘텐츠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등 타법인 취득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게 카카오의 입장이다.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2천700억원어치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3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 게임 IP 확보 등 운영 자금을 목적으로, 보유 중인 크래프톤 주식 1.7%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했다. 다음으로 아스트 2천495억원, 엠에스오토텍 1천990억원, 아시아나항공 1천750억원, 루닛 1천715억원, 농심 1천385억원, 호텔신라 1천328억원, 화승엔터프라이즈 1천300억원 순으로 주식연계채권을 많이 발행했다.
한편, 메자닌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EB, CB, BW 등을 아우르는 금융 투자 상품이다. EB는 일정 기간 후 발행 기업이 보유한 다른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CB는 일정 기간 이후 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고, BW는 일정한 가격으로 신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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