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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파트너'는 국내만 동시 방송되는 조건으로 넷플릭스에 팔아 그나마 약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VOD 수익이 전무해진다.
이 같은 생태계 구조에서 드라마 제작편수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요즘 배우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대표들을 만나면 "우리 배우들 다 놀고있어요"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굿파트너'는 제작사에 적자를 안겼다. '굿파트너'가 적자를 남겼다면 다른 드라마들의 수익구조는 물어보나 마나다. 업계에서는 회당 제작비가 12억원이 넘어가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OTT에 반드시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회당 제작비가 12억원을 초과하면 '넷플'(릭스)이나 '디플'(디즈니플러스)은 제작비를 보전해줄 수 있지만, 다른 어떤 곳도 이를 해결해줄 수 없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드라마 제작 책임자들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PPL을 아무리 해도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
시즌제 드라마는 제작할수록 손해다. 제작자들은 시즌제 드라마 출연자의 출연료는 동결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제작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영화나 시리즈물 출연료를 천억원 넘게 받아가도 제작생태계가 망가지지 않지만 우리는 할리웃이 아니다.
그렇다고 고액 출연료를 받는 배우의 상한선을 정해 무조건 낮춰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우리의 콘텐츠 제작 시스템은 수익 다각화가 돼 있지 않다. 넷플릭스의 기준에 울며 겨자먹기로 끌려가고 있다. 이렇게 회당 출연료가 4억원~5억원으로 올라간 배우들을 지상파나 케이블은 수용하지 못한다. tvN '미스터 션샤인'처럼 넷플릭스에 라이센싱으로 팔거나, 아니면 KBS '태양의 후예'때처럼 영화배급제작사인 NEW와 제작비를 분담하는 계기라도 있어야 높은 출연료를 주고도 제작이 가능해진다.
초고액 배우들의 출연료 인하 요구 못지 않게 제작사의 수익 다각화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넷플릭스가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제작비를 주고 IP를 가져간다고 비판하는데, IP를 소유한다면 얼마나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드라마 기획단계에서 게임 등 다른 산업과도 연계해 협업을 구축함으로써 수익을 올리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드라마 퀄리티를 보장해줄 수 있는 충분한 제작비 확보는 초고액 출연료를 받는 배우에게만 읍소할 게 아니라 다각도로 추진되어야 한다. '굿 파트너'가 적자가 났다고 해서 드라마 제작을 접을 수는 없다. 이런 작업도 K-콘텐츠의 힘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