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손 잡고 ‘CBDC 사업’ 준비
| 예금토큰으로 굿즈·포토카드 등 구매 검토
우리은행이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 사업을 위해 인기 여자 아이돌 ‘트리플에스’의 소속사인 모드하우스와 손잡았다.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금토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업을 통해 편의점, 배달앱, 카페 등 일상생활 영역을 넘어 취미생활의 영역에서도 예금 토큰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한국은행 CBDC 사업의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모드하우스와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모드하우스는 아이돌 ‘트리플에스’의 연예기획사이자 웹3.0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팬들이 아이돌 그룹 운영과 관련된 중요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플랫폼 ‘코스모(COSMO)를 운영 중이다.
양사는 본격적인 CBDC 실거래 테스트가 시작되면 모드하우스의 소속 연예인 굿즈를 예금 토큰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실거래 테스트는 은행들이 발행한 CBDC의 예금 토큰으로 지급·이체 서비스를 통화처럼 사용할 수 있는지 가맹점에서 확인해보는 절차로 내년 초 진행될 예정이다.
이때 팬들이 트리플에스 활동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데 사용되는 포토카드 구매에 예금 토큰을 사용하는 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트리플에스는 24인조 걸그룹으로 팬들이 유닛 멤버 결정부터 타이틀곡,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때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멤버별 포토 카드를 구매해 투표권으로 교환한 뒤, 전용 플랫폼에서 원하는 방향에 투표해야 한다. 포토카드를 많이 구매할수록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을 많이 획득하는 구조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은 CBDC 실거래 테스트를 위해 교보문고, 현대홈쇼핑, 이디야커피 등 다양한 가맹점과 협업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30일 금융위원회가 시중은행 7곳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시스템 내 예금 토큰 기반 지급 이체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하면서 CBDC 활용성 테스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참여하기로 한 각 은행들마다 시스템 준비 상황이 모두 달라 구체적인 실거래 테스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예금 토큰 서비스를 위해서는 우선 은행 자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이후 보안 점검과 가상환경상에서 베타 테스트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당초 올해 말 실거래 테스트를 모든 은행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은행의 준비가 미뤄지면서 내년 중에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 간 준비 속도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인프라 구축과 가상 거래 테스트를 마친 은행들부터 내년 1월에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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