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관계자 D씨는 "치졸한 꼬리 자르기다. 그(A실장)의 문제가 아니라 윗선을 문책해야 하는 건데 말이 안 된다. CEO의 애티튜드를 봐도 사과에서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 방시혁 의장을 비롯해 임원진이 책임지고 사과했어야 한다. 각 소속사에 연락해 사과하겠다고 하는데 어제(10월 30일)까지 (연락) 받았다는 곳을 본 적이 없다.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니까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가요 관계자 I씨는 "문건 내용도 화가 나지만 한 명만 직위 해제한 걸 보고 정치권이나 재벌이 하는 안 좋은 행태가 떠올라서 더 화가 났다. 하이브도 대기업이 되니까 이러는 건가 싶더라"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반성해야 하는데 '역바이럴은 안 했다' 이러니까 지금 상황을 너무 가볍게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질타했다.
다른 가요 관계자 H씨는 "사과문을 보면 이재상 대표 명의로 돼 있다. 물론 그전에도 C레벨이었고 해당 문건을 받아본 것도 맞지만, 과연 사과해야 할 주체가 이 대표일까? 대표가 된 지도 얼마 안 된 사람이다"라고 꼬집었다.
"완전 윗분들, CEO급 인사끼리 연락을 주고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실무진으로서는 연락받은 게 없다"라고 한 엔터 관계자 G씨는 "만약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면, 가치 판단이 제대로 된 회사라면 멈췄을 거다. 의견을 긁어온 게 아니라 (따로) 작성해서 보고한 것이지 않나. (문건) 작성팀이 있다는 것 자체, (문건이 작성·보고된) 이 '오랜 기간'이 회사의 가치관을 증명해 준다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엔터 관계자 C씨도 "제일 큰 문제는 하이브 경영진이 엔터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업계와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해당 보고서를 보고 최소한 순화라도 지시했을 것"이라며 "그 누구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기에 오랜 기간 보고를 이어온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구성원 누구도 이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내 분위기가 문제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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